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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저가품 시장 과감히 공략해야"

LG경제硏 "이미지 하락 두려워 저가시장 공략 기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과거의 저가 이미지 컴플렉스에서 기인한 브랜드가치 하락 두려움으로 저가폰 공략에 실패하고 있다며 저가품시장 공략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노키아 등이 저가품 핸드폰시장을 공략하며 우리 업체들과의 격차를 점점 벌이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의 발로다.

“적극 대응시 원가경쟁력 확보와 효율적 사업운영 계기될 것”

LG경제연구원은 27일 ‘저가폰 시장,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고가폰 시장은 성숙도가 심화되지만 저가폰 시장은 급성장하는 만큼 저가폰 시장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1970∼80년대 경제성장기에 국내 업체들은 저가 제품 위주의 해외시장 공략으로 한국 제품에는 저가 이미지가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면서 "이들 기업들은 이제 어렵게 저가 이미지를 극복한 상황에서 또다시 저가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하락의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 때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국내업체들은 저가폰의 경우 수익성이 낮아 생산하지 않으려 하며, 지금까지 추구했던 고가폰 정책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박리다매 성격의 저가폰 정책과는 성격이 맞지 않아 쉽게 전략수정을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빅플레이어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가폰 시장은 필수일 수밖에 없고 저가폰 시장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오히려 원가경쟁력 확보와 효율적 사업운영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저가폰 시장의 성공은 오히려 개발도상국에서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여 다른 전자기기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저가폰의 주요 수요처인 개발도상국에서는 저가폰도 여전히 고가제품 이미지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저가폰 시장의 수익성은 나쁘지만 않다"면서 "저가폰 시장에 적극적인 노키아의 경우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한승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가폰 중심의 신흥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여전히 고가폰 중심의 전략을 펼쳐 저가폰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체수요에 의존하는 고가폰 시장은 향후 교체요인이 과거에 비해 즐어들어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들은 LG전자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은 2004년 1백80달러 이상이었지만 2006년에는 1백40달러로 하락할 전망이며, 삼성전자도 2003년 2백달러 였던 평균판매가격이 올해 1백70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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