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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반도 감시 세 번째 정찰위성 9월 발사

한반도.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일본 정찰 범위에 포함

일본 정부가 북한 미사일 등 한반도 상황을 감시할 정찰위성(IGS) 1기를 오는 9월 쏘아올린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촉발된 정찰위성 발사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과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 데 이어 한반도와 중국 등 동북아 전역에 대한 일본의 군사정찰 대상이 확대되는 등 일본의 군사무장화도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아직 단 한 기의 정찰위성이 없는 반면 일본은 이번 발사로 3기의 정찰위성이 한반도에 대한 감시 체제에 들어가게 돼 심각한 정보 불균형 현상이 우려되는 데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사태를 빌미로 북한만을 감시한다고 하지만 유사시 안보문제 등을 놓고 한일간 갈등이 벌어질 경우 한국이 심각한 열세 상황에 놓이게될 가능성이 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日 정찰위성 정보 공개 안해 주변국 불안감 고조

27일 일본 <교도(共同)통신> 및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9월10일께 큐슈(九州) 가고시마(鹿兒)현 다네가시마(種子島)우주센터에서 일본이 자체개발한 H2A 로켓에 실어 3번째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8년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을 발사하자 미사일 위협론을 제기하며 독자 정찰위성을 도입키로 결정했던 일본 정부는 올해 안에 정찰위성 2기를 추가로 쏘아 올려 지금 운용중인 1호기 2기와 함께 4기 체제로 운용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이 정찰위성은 모두 4개의 위성 가운데 세번째로 발사되는 것으로 지난 2003년 3월에 발사된 한반도 등의 동향 감시용 정찰위성 2대를 적재한 H2A 로켓은 제 1단계 로켓에 부착돼 있던 대형 고체보조 로켓 2개 가운데 1개의 분리에 실패해 11분 뒤 관제소에 의해 폭파됐었다.

당시 일본 국산 로켓의 발사 실패는 1999년 11월의 H2 8호기 이래 세번째이며, 개량형인 H2A에서는 처음이어서 일본 측에 당혹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지난 1998년 8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기로 총 20억 달러 규모의 정찰위성 발사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일본 정부는 내각의 직접 감독하에 추진되는 이번 세번째 정찰위성 발사가 성공하면 앞으로 세계 어느 지점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최첨단 정찰시스템을 확립하게 된다.

당초 일본 정부의 계획은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2006년중에 모두 8기의 정찰위성을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나중에 4기로 조정됐다.

이 정찰위성은 지상의 건물이나 차 등을 1m 사방까지 분별할 수 있는 광학 센서 위성과 악천후에서도 1-3m 사방까지 식별할 수 있는 합성 통로 레이더 위성으로 지구를 남북 방향으로 궤도상을 따라 회전하는 고도 4백-6백km의 궤도에 투입된다.

지구의 어디에서라도 1일 1회 촬영할 수가 있는데, 현재 발사돼 활동 중인 정찰위성이 매일 오전 정찰을 하고, 9월 발사될 위성이 오후의 정찰을 맡게된다.

이 정찰위성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광학위성과 야간, 우천시에도 전파로 화상정보를 얻을 수 있는 레이더위성으로 구성되며, 지구 상공 5백㎞ 저궤도에 진입한 이들 광학위성과 레이더위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日 자위 목적 한정 주장 불구 비군사적 우주계획과는 거리 멀어 의구심 증폭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에 대해 이번 위성 발사가 도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재해나 기상모형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일본의 연이은 정찰위성 발사가 비군사적인 우주계획에 국한한다는 일본의 장기정책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주변국들의 불안감과 반발의 수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군사시설 감시와 재해상황 파악 등이 위성의 임무라고 밝히고 있으나 위성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주변국들의 불안감을 조성해왔다.

이 같은 일본의 정보수집 위성 발사계획 발표는 지난 7월 5일 북한이 7기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뒤에 나왔지만, 이같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번 위성 발사 날짜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일본 내각의 위성계획 총괄실 관계자가 밝혔다고 이들 언론들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3년 11월의 발사 실패로 가능한 빨리 발사하기로 계획을 추진해왔다면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 계획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VOA는 최근 북한이 시험 발사한 대부분의 미사일들은 주로 단거리나 중거리 미사일들로 모두 동해상에 떨어져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지만 미사일 중 한 발은 북한이 199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미사일의 개량형인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인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며 북한은 1998년에 발사된 미사일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같은 주장은 입증되지 않은 가운데 북한은 그 이듬해에 발사계획이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의 중지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VOA는 일본의 정보수집위성들이 군사적인 통제를 받지 않지만, 일본의 여당인 자민당은 금년 초에 일본의 미사일 계획에서 군사용 위성도 허용할 것을 제의했다며 1969년부터 일본의 우주개발계획은 평화적인 목적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국회의 결의안에 묶여 제한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제안은 우주개발계획의 정찰위성이 자위 목적에 한정될 것이라고 관계관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차세대 위성과 무인정찰기 등 개발 나서, 군사대국 야망 본격화

일본 정부는 이번 정찰위성 발사와 병행해 해상도를 높인 차세대 위성을 개발, 1호기 2기를 대체할 개량형 광학위성을 2009년, 개량형 레이더 위성은 2011년에 각각 발사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특히 지상 15㎝ 크기의 물체 식별 능력을 갖춘 미국의 정보위성이 비해 뒤처지는 일본의 독자개발 정보위성의 해상도를 2008년까지는 50㎝ 크기 식별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같은 정찰위성 발사계획과 당초 제시한 자연재해 감시 등 우주개발 계획과 달리 철저한 비공개 보안조치에 나서면서 일본의 군사대국화 야망이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정찰위성 뿐 아니라 무인 정찰기 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주변국에 대한 군사정보 수집 능력을 크게 강화해 왔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일본 방위청이 주변국 시설을 고공에서 촬영할 수있는 무인정찰기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내년 2-3억엔씩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왔다. 이 무인정찰기는 36시간 연속 장기 체공형으로 타국의 군사 시설을 계속해서 관측하거나 해상의 공작선을 추적할 수 있으며, 20㎞ 이상의 고공을 비행하기 때문에 지대공 미사일을 피할 수 있고 공해상에서 한반도 내륙의군사시설에 대한 촬영이 가능한 초정밀 정찰기다.

일본은 특히 아프가니스탄 대 테러 전쟁에 투입됐던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보다 성능이 우수한 무인정찰기를 독자 개발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9억 엔을 투입, 무인정찰기 개발 및 배치에 필요한 기술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한국 정찰 위성 아닌 관측 위성 수준, 28일 오후 아리랑 2호 발사

반면 한국의 경우 한국과학기술원이 92년과 93년에 처음 쏘아올린 극소형 실험위성 우리별 1호와 2호를 포함, 모두 7기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렸으나 정찰위성 수준은 커녕 국가안보를 위한 군사적 사용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9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미국 TRW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아리랑 1호의 경우 흑백 카메라는 6.6m의 해상도를 갖고 있어 도로나 건물까지 식별할 수 있지만 정찰위성이 아닌 관측위성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 28일 오후 발사 예정인 아리랑 2호는 한국의 8번째 위성으로 지상 6백km 상공에서 도로 위의 자동차를 찍을 수 있는 정밀도인데다, KT가 역시 7월 발사할 예정인 무궁화 5호는 국내 최초로 군사 통신용으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아직은 미국과 일본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아리랑 2호는 28일 오후 4시5분(현지시각 오전 11시 5분) 발사될 예정으로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2호를 싣고 올라갈 로콧 발사체의 액체연료 주입을 순조롭게 마무리한데 이어 또 발사 하루 전인 27일 러시아 연방주위원회의 발사준비검토회의로부터 발사 및 카운트 다운을 해도 좋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일본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인 것이 현실이다.

아리랑 2호 연구진 20여명은 러시아 측과 ▲기상조건 ▲발사대 및 발사체 상태 ▲발사체 지상추적소 상태 ▲발사체 지상 측정 상태 ▲위성체 상태 ▲통신망 상태 ▲발사조건 등에 관한 점검을 최종 완료하고 12시간 전부터 위성체 배터리 막바지 충전 점검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날 날씨가 순조로울 경우 아리랑 2호는 발사한 지 48분 만에 발사체에서 분리된 뒤 다시 7분 후 전력 공급을 위한 태양전지판을 펴게 된다.

첫 교신은 발사 80분 뒤 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한 독일 소유의 말린디(Malindi) 지상국과 이루어진다.

또 기대를 모았던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팀의 자체 제작 초소형 인공위성 ‘한누리 1호’는 27일 발사에 실패해 실망감을 안겨줬다.

장 교수팀에 따르면 러시아의 발사체 ‘디네플’은 항공대가 제작한 한누리 1호 및 미국·일본·노르웨이의 대학과 공공기관의 초소형 인공위성 14개와 벨로루시 인공위성 ‘델타’를 싣고 이날 오전 4시43분(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졌으나 1분 가량 지난 뒤 발사장 남쪽 25㎞ 지점에 추락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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