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방한...국가신용등급 하향 착수?
경제부처 방문해 은행 유동성-대북 상황-구조조정 체크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피치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방한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외교통상부, 한국은행 등을 두루 만났다. 지난 3일부터 시장에는 피치 방한설이 나돌았으나 경제부처들은 한결같이 방한 사실을 비밀에 붙였었다.
피치는 앞서 지난해 11월 은행을 비롯해 한국 17개 금융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은행들을 찾지 않는 대신 내달초 찾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문이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아니라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피치는 이번에 재정 건전성, 은행 유동성 상황, 금융감독정책 방향, 기업 구조조정 현황, 북한의 움직임 등 국가신용등급 관련 자료들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피치는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바 있어, 시장 관계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피치는 통상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뒤에는 3~6개월내 신용등급을 낮춰왔다.
시장은 특히 피치 조사단이 외교통상부를 방문한 사실에 주목하며, 북한이 공언한대로 이달에 대남 무력도발을 할 경우 한반도 리스크가 급증하면서 신용등급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디스나 S&P와 달리 피치는 영국계라는 점과 최근 영국언론들이 잇따라 한국에 비관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점을 연계지어, 피치의 움직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피치는 앞서 지난 1월에는 현대차-기아차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추었고, 지난 2월초에도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설로 한때 금융시장이 요동치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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