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미국도 '제2롯데 위험' 보고서 내"
미연방항공청의 2003년 비밀보고서 입수해 공개
<시사IN> "미국 전문가들, 활주로 5% 틀어야 한다고 보고서 작성"
<시사IN>은 5일 "2003년 10월19일부터 열흘 동안 미국연방항공청(FAA) 비행 안전 전문가 3명이 성남공항에 찾아와 현지 실사를 한 비밀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보고서 내용을 상세히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한국 건교부(현 국토부) 항공안전본부는 제2 롯데 초고층 신축 허용 가능성 검토를 위해 항공 선진국인 미국연방항공청(AFS-420 소속) 항공 안전 특별 전문가 3명을 초빙했다. 이들은 2003년 10월23일 한국 군용기에 탑승해 성남공항 ㅅ자형 활주로 중 주 활주로(서편)를 이륙해 제2 롯데월드 상공을 비행한 뒤 다시 같은 활주로로 착륙하는 절차(ILS RWY20)를 밟은 뒤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성남공항 서편 주 활주로를 북쪽 방향에서 남쪽으로 착륙하는 군용기의 비정밀 접근(VOR/DME RWY 20) 과정에서 최종 접근 코스는 건축 예정인 제2 롯데월드 빌딩을 포함하게 된다. 활주로에서부터 호텔까지 짧은 거리는 착륙 때 현재의 ‘최저 강하 고도’까지 강하를 허용하기 위한 단계 강하 픽스(Step Down Fix)의 설정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절차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초고층 호텔이 착륙 시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면 항공기 접근 각도를 현행보다 5도 가량 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사IN>은 "미국연방항공청 전문가들의 현지 실사 결과 보고서 중 이 대목은 국방부가 최근 내놓은 ‘(서편 활주로는 그대로 두고) 동편 활주로 3도 변경으로 충분히 안전하다’는 주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보여준다"며 "이는 국방부가 개별 기업인 롯데를 돕기 위해 얼마나 무리수를 쓰고 있는지를 그대로 대변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취소 안하면 친구게이트로 청문회 들락거릴 것"
민주당은 즉각 <시사IN> 보도를 토대로 국방부와 롯데를 싸잡아 질타하며 제2롯데월드 허가 움직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보도 내용을 전한 뒤, "'동편 활주로만 3도 변경하면 충분히 안전하다'는 국방부의 주장이 얼마나 가증스런 거짓말인지 증명한 것"이라고 국방부를 질타했다.
이 부대변인은 "불가입장이던 공군과 국방부가 대통령의 지시 한마디로 제2롯데월드 허가방법을 찾던 중 처음에는 위 보고서에 따라 서편활주로 각도를 틀려고 했었다"며 "그런데 성남시민들의 반발이 드세지자 고육지책으로 비행위험을 감수하기로 하고, 동쪽 활주로의 각도를 변경하면 충분히 안전한 것처럼 구차한 변명과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과 나라보다 친구와 재벌에 더 가까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나라를 지키는 장성들이 수준낮은 거짓말쟁이로 전락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국방부, 그리고 공군이 친구게이트로 청문회를 드나들고 특별검사에게 조사받는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경고하며 제2롯데월드 인가 방침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