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양키스)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했다.

로드리게스는 10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2001년 텍사스(레인저스)에 입단했을 때 세상의 모든 무게를 짊어진 것처럼 잘해야 한다는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렸다"며 "그로 인해 금지 약물을 사용했으며 그에 대해 깊이 후회하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로드리게스는 "엄청난 계약을 해 더 잘하기 위해 무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때문에 내가 복용하는 게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았다"며 "2003년 스프링캠프에 앞서 금지약물 사용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0년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기간 10년에 총연봉 2억5천2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입단 계약을 맺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의 고백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지난 8일 로드리게스가 2003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두 가지 스테로이드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지 이틀만에 나온 것으로서, 로드리게스는 앞서 지난 2007년 <CBS>와 인터뷰에서는 금지약물 사용을 부인한바 있다.

그는 최근 팝스타 마돈나와의 염문을 일으키며 두 딸과 아내를 버리고 이혼, 이미지에 흠집을 낸 데 이어 금지약물 복용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가 증거가 드러나자 뒤늦게 시인함으로써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모범적인 운동 선수이자 가장'이라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미국 언론들은 로드리게스가 선수생활에 당장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소속팀인 뉴욕양키스가 팀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로드리게스를 방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명예의 전당 헌액도 물건너갔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