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이석행 빼고 나머지만 사퇴"?
"이석행 체포후 터진 일" vs "김석기 사퇴하라면서?"
민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9일 집행부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직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석행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는 이유로 "성폭력 사건이 이 위원장 체포 이후에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민노총 지도부는 이석행 위원장과 이 사무총장, 그리고 7명의 부위원장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미 5명의 부위원장은 사퇴 입장을 밝힌 상태다. 새로 이 사무총장과 2명의 부위원장만 사퇴하는 선에서 파문을 매듭짓겠다는 절충안인 셈이다. 이석행 위원장은 당초 성폭력 사태가 언론에 보도돼 파문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지도부 총사퇴에 반대 입장을 밝히다가, 여론의 비난이 거세자 자신을 빼고 나머지 지도부만 사퇴하는 선으로 물러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절충안으로 과연 이번 파문이 수습될 수 있을 것인가이다. 용산참사와 관련해선 '관리 책임' '도의적 책임'을 물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이석행 위원장을 책임선상에서 빼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내 비주류도 절충안을 주류파의 '권력 유지 꼼수'로 해석하며 수용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이 위원장의 사퇴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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