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이, 살벌한 '정면 충돌' 시작
김무성 "2월국회후 강력비판" vs 공성진 "방관자, 대권주자 못돼"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이 2월 임시국회후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강력히 비판하는 '건전한 비주류'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서 이재오계 공성진 의원은 '냉소적이고 방관적인 사람'은 차기대권주자 자격이 없다며 우회적으로 박근혜 전대표를 정조준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3월 귀국, 박희태 대표의 4월 재보선 출마 등에 따른 조기전당대회 가능성 등 여권내 세력판도의 일대 지각변동을 앞두고 벌써부터 계파간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어서, 향후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무성 "2월 임시국회 끝나면 비판 강하게 하겠다"
김무성 의원은 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친박의 위치는 한나라당 내에 분명한 비주류"라며 "여당에 무슨 비주류가 있느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주류 쪽에서 품어주지 않으니까 우리는 비주류가 맞다"며 주류 친이계에 강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러나 대통령 임기 1년 동안은 조용하게 협조하는 것이 도리다 라고 생각해서 일체의 소리를 내지 않고 협조를 해왔다"며 "그런데 이것을 고맙게 생각하지 않고 일부에서 왜 비협조적이냐고 비판을 해왔다"며 거듭 친이계를 질타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제 2월 국회가 끝나면 건전한 비주류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다. 협조할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건전한 비판을 강하게 할 생각"이라며 "앞으로는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려가지고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겠다"며 사실상 '여당속 야당' 선언을 했다.
그는 이같은 선언이 3월 이재오 귀국과 연관이 없냐는 질문에 "그거와 이재오 의원에 대해선 저희들이 이런 자리에서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그분 문제와는 다른 이야기고 정치원론적인 이야기"라면서도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겠다"고 말해, 이재오 귀국과 무관한 게 아님을 시사했다.
공성진 "냉소적이고 방관적인 사람은 차기 대선주자 될 수 없다"
이에 맞서 이재오계인 공성진 의원은 박근혜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차기대선주자 자격과 관련, "대통령께서 최근에 많이 국민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이 MB정부의 성공이 바로 다음 정권의 창출과 그대로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한 뒤, "이 정권을 위해서, 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이 사람이 후보가 될 수 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공 의원은 더 나아가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로 이 정권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반대만 하거나 뭐 이런 분들은 그런 순간적인 인기에 연연해서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나는 잘못되었다고 본다"며 우회적으로 박 전대표를 겨냥한 뒤, "이 정권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음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청와대 오찬때 박 전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께서 여당이 추구하는, 이런 쟁점 법안에 관련해서 반대나 제동을 거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 분이 평소에 원칙론자 아니냐? 그런 면에서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신 것"이라며 의미를 낮춘 뒤, "이명박 대통령의 나름대로의 접근 방법, 언론에서는 속도전이라는 이야기로 부각시키곤 하는 거기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도 전혀 제동을 걸거나 반대의견을 표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3월 귀국할 이재오 전의원의 행보에 대해선 "이 정권 출범 주역 중의 한 분이기 때문에 이 정권의 성공과 실패에 그대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정권을 성공시키기 위한 그런 역할이라면 아마 마다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지 하지 않겠냐? 이제 금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원내 진입을 위해서 또 노력해줄 부분도 있겠고"라고 말해 10월 재보선 출마를 예고했다.
그는 더 나아가 "많은 분들이 지금 굉장히 나라가 어지럽고 힘드니까, 또 당세가 약화되고 하니까 주인의식과 소명의식, 그리고 책임의식과 역사의식 이런 것들이 갖춰진 사람들이 이제는 좀 당과 나라를 잘 안정적으로 끌었으면 좋겠다 하는 기대가 많이 있지 않겠냐"고 말해 향후 이 전 의원이 당을 이끌었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친이-친박 힘겨루기 본격화
김무성-공성진 의원 발언은 이재오 전의원의 3월 귀국, 박희태 대표의 4월 재보선 출마를 앞두고 한나라당 양계파간 갈등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이미 양측은 오래 전부터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해왔고, 전초전은 4월 재보선 공천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박희태 대표가 재보선에 출마키로 하면서 조기전당대회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물밑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박 대표 당선 여부를 떠나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는 4월 재보선에선 한나라당이 참패할 경우 이는 곧바로 조기전당대회 개최 요구로 이어지면서 '당권'을 둘러싼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양계파가 특히 당권에 강한 집착을 갖는 것은 이것이 내년 5월 지방선거 공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지방선거 결과는 곧바로 차기대권 향배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론'이다. 경제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여권내 헤게모니 쟁탈전은 국민적 비난과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친박계가 '건전한 비주류'라는 사실상의 여당내 야당 선언을 한 것도 바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헤게모니 다툼이 아닌 정부독주 견제로 비쳐지길 바라는 것.
정치권에선 청와대 회동 다음날, 바로 한나라당 계파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름에 따라 향후 한나라당 내홍의 강도가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3월 귀국, 박희태 대표의 4월 재보선 출마 등에 따른 조기전당대회 가능성 등 여권내 세력판도의 일대 지각변동을 앞두고 벌써부터 계파간 신경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어서, 향후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무성 "2월 임시국회 끝나면 비판 강하게 하겠다"
김무성 의원은 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친박의 위치는 한나라당 내에 분명한 비주류"라며 "여당에 무슨 비주류가 있느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주류 쪽에서 품어주지 않으니까 우리는 비주류가 맞다"며 주류 친이계에 강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러나 대통령 임기 1년 동안은 조용하게 협조하는 것이 도리다 라고 생각해서 일체의 소리를 내지 않고 협조를 해왔다"며 "그런데 이것을 고맙게 생각하지 않고 일부에서 왜 비협조적이냐고 비판을 해왔다"며 거듭 친이계를 질타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제 2월 국회가 끝나면 건전한 비주류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다. 협조할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건전한 비판을 강하게 할 생각"이라며 "앞으로는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려가지고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겠다"며 사실상 '여당속 야당' 선언을 했다.
그는 이같은 선언이 3월 이재오 귀국과 연관이 없냐는 질문에 "그거와 이재오 의원에 대해선 저희들이 이런 자리에서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그분 문제와는 다른 이야기고 정치원론적인 이야기"라면서도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겠다"고 말해, 이재오 귀국과 무관한 게 아님을 시사했다.
공성진 "냉소적이고 방관적인 사람은 차기 대선주자 될 수 없다"
이에 맞서 이재오계인 공성진 의원은 박근혜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차기대선주자 자격과 관련, "대통령께서 최근에 많이 국민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이 MB정부의 성공이 바로 다음 정권의 창출과 그대로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한 뒤, "이 정권을 위해서, 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이 사람이 후보가 될 수 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공 의원은 더 나아가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로 이 정권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반대만 하거나 뭐 이런 분들은 그런 순간적인 인기에 연연해서 다음 주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나는 잘못되었다고 본다"며 우회적으로 박 전대표를 겨냥한 뒤, "이 정권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음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청와대 오찬때 박 전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께서 여당이 추구하는, 이런 쟁점 법안에 관련해서 반대나 제동을 거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 분이 평소에 원칙론자 아니냐? 그런 면에서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신 것"이라며 의미를 낮춘 뒤, "이명박 대통령의 나름대로의 접근 방법, 언론에서는 속도전이라는 이야기로 부각시키곤 하는 거기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도 전혀 제동을 걸거나 반대의견을 표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3월 귀국할 이재오 전의원의 행보에 대해선 "이 정권 출범 주역 중의 한 분이기 때문에 이 정권의 성공과 실패에 그대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정권을 성공시키기 위한 그런 역할이라면 아마 마다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지 하지 않겠냐? 이제 금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원내 진입을 위해서 또 노력해줄 부분도 있겠고"라고 말해 10월 재보선 출마를 예고했다.
그는 더 나아가 "많은 분들이 지금 굉장히 나라가 어지럽고 힘드니까, 또 당세가 약화되고 하니까 주인의식과 소명의식, 그리고 책임의식과 역사의식 이런 것들이 갖춰진 사람들이 이제는 좀 당과 나라를 잘 안정적으로 끌었으면 좋겠다 하는 기대가 많이 있지 않겠냐"고 말해 향후 이 전 의원이 당을 이끌었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친이-친박 힘겨루기 본격화
김무성-공성진 의원 발언은 이재오 전의원의 3월 귀국, 박희태 대표의 4월 재보선 출마를 앞두고 한나라당 양계파간 갈등이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이미 양측은 오래 전부터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해왔고, 전초전은 4월 재보선 공천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박희태 대표가 재보선에 출마키로 하면서 조기전당대회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물밑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박 대표 당선 여부를 떠나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는 4월 재보선에선 한나라당이 참패할 경우 이는 곧바로 조기전당대회 개최 요구로 이어지면서 '당권'을 둘러싼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양계파가 특히 당권에 강한 집착을 갖는 것은 이것이 내년 5월 지방선거 공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지방선거 결과는 곧바로 차기대권 향배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론'이다. 경제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여권내 헤게모니 쟁탈전은 국민적 비난과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친박계가 '건전한 비주류'라는 사실상의 여당내 야당 선언을 한 것도 바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헤게모니 다툼이 아닌 정부독주 견제로 비쳐지길 바라는 것.
정치권에선 청와대 회동 다음날, 바로 한나라당 계파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름에 따라 향후 한나라당 내홍의 강도가 간단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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