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일 전날 야 4당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장외집회에 대해 “용산 참사를 반 정권투쟁이나 여야 간의 당리당략적인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진정한 국민의 의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금은 정당들이 장외로 나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상 규명은 장외집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용산 참사 사고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들, 재개발 사업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에 대한 것은 국회에서 다룰 일”이라며 “만일 불법적인 폭력 시위나 무리한 공권력의 강행 진압의 그 유무가 가려져 이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는 것이 이번 사고의 진정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SBS TV ‘원탁대화’에 대해선 “자신감에 넘쳐 보이는 것은 좋지만 아직도 근거 없는 낙관론에 사로잡혀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그 자신감이 설득과 통합보다는 앞에서 밀어 붙이기로 끌고 가는 식의 국정운영과 연결된다면 참으로 이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외통위 폭력사태와 관련, 여야 3교섭단체가 외통위 차원에서 사과키로 합의한 데 대해선 “회의실 문을 걸어 잠그고 소속 위원도 참여시키지 않은 채로 강행처리한 것이 한나라당이고, 망치로 문을 때려 부순 것이 민주당”이라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어떻게 이러한 행위 주체들을 놔두고 외통위가 사과하도록 한다는 것인가”라며 “더구나 외통위에는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아닌 위원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행위주체와 책임주체를 혼동하는 식의 합의를 당의 대표들이 한다는 것은 기가 찰 노릇”이라며 합의안에 동의한 창조한국당측을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