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9일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해 검찰 소환에 불응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를 불구속 기소하자, 민주노동당이 “정치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창 부장검사)는 29일 6차례에 걸친 출석 요청에 불응한 강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측은 그동안 확보된 증거만으로도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해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강 의원을 본인 조사 없이 바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회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고발장에 검찰이 기다렸다는 듯이 소환장을 들고 죽음의 춤판을 벌이고 있다”며 “사람을 폭행하지도 욕설을 하지도 않았는데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의원을 단지 탁자를 밀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무집행방해로 건 한나라당과 검찰의 태도에 아연질색해질 뿐”이라고 한나라당과 검찰을 싸잡아 힐난했다.

그는 화살을 청와대로 돌려 “MB악법 강행처리에 가장 큰 걸림돌이 강 대표라고 청와대는 인식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MB악법이라는 제도적 폭력에 맞서는 강 대표와 민주노동당의 2월 입법전쟁의 결사항전의 의지가 절대 시들 수 없다”고 강경투쟁 방침을 거듭 밝혔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농성 과정에서 플래카드를 뺏으려는 국회 경위와 방호원들과 충돌을 벌였고, 의장실과 사무총장실에 들어가 집기를 쓰러뜨리며 폭언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국회사무처와 한나라당에 의해 고발된 바 있다.

강 대표는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방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