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한국경제, 비빌 언덕이 없다"
"외환위기에 오일쇼크 겹친 사상최대 위기"
이한구 "외환위기에 오일쇼크 겹친 사상최대 위기"
이 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막대한 영업손실을 예로 들며 "삼성의 반도체라면 상당히 경쟁력 있고 또 세계 시장에서 필수품에 속하는 것인데 그만큼 수요가 굉장히 줄어들었다는 그런 뜻이다. 이제는 국내든 해외든 괜찮은 시장은 없어지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작금의 경제상황과 관련해선 "국내외적으로 원체 거품이 그동안에 많이 끼였다가 그것이 지금 꺼지는 과정이고, 또 하나는 국내외 모두 다 지금 심각한 상황이 동시에 발생해서 이걸 치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유하자면 이번에는 외환위기에 오일 쇼크가 겹쳐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의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도 "미국 쪽의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미국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벌써부터 세계 수출 시장에서는 보호 무역주의가 등장하는 거 아니냐, 환율 가지고 경제를 살리고 수출 늘리려고 다른 나라가 힘쓰는 거 아니냐 해서 서로 굉장히 감시를 하고 있는 그런 중"이라며 "상황이 그런 정도로까지 진행이 되니까 국제 협조조차도 더 잘 안될 수도 있다 하는 우려가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있다"며, 미국발 보호주의 조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세계경제의 또다른 변수인 중국의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는 있지만 내가 본 자료로는 대부분이 별로인 거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향후 국제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도 "원체 상황만 보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미증유의, 아까 말한 사상 최대의 경제 위기라 할 수 있을 정도"라며 "금융불안이라는 것은 문제가 풀리려면 결국은 자구 노력을 하고 구조조정하고 또 실물경제의 부작용을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봐가면서 몇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과거에도 보면 몇 년씩 걸렸다"며 "하반기 때 일차적으로 조금 낫다 하는 그런 징후가 보일 수는 있어도 결코 V자형으로 회복이 되는 그런 것은 기대할 수 없다"며 L자형 회복 과정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부터 위기 표면화되는 대기업 나타날 것"
이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최근 미국과 중국간 환율 분쟁 조짐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지금 큰 국가들 간에 갈등이 생기면 우리 같은 나라는 자동적으로 같이 휩쓸리게 된다"며 한국도 미국의 환율조작국 공세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설 직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밝힌 '대기업 위기론'과 관련해선 "좀 괜찮다고 하는 대기업들의 경우 현금 확보가 그동안에 돼 있었고 해서 괜찮다는 얘기를 했지만 앞으로 상황은 실물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나빠지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판매부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됐을 때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현금 갖고 버틸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경비를 대폭 줄여내는 데 성공을 한다든지 아니면 신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을 끌어내는 데 성공을 못한다면 견뎌내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있고, 그들을 또 살려내기라는 게 또 굉장히 힘든 그런 구조 속에 우리가 지금 있다"며 거듭 대기업 위기론을 펼쳤다.
그는 대기업 위기 도래 시기와 관련해서도 "금년 1.4분기까지는 그럭저럭 견딘다 하더라도 2.4분기부터는 그게 표면화 되는 기업들이 자꾸 나타날 수가 있겠다"며 2분기이후 위기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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