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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두 얼굴, 워싱턴 '환호' vs 뉴욕 '공포'

오바마 "위 캔 두 잇" vs 루비니 "씨티 등 이미 지급불능 상태"

20일(현지시간) 워싱턴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시끌벅적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뉴욕의 증시는 제2차 금융위기 공포로 두달만에 다우지수 8,000선이 무너지는 폭락 장세를 보였다. 오바마 취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앞길이 험난할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오바마 "위 캔 두 잇"

버락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영하 7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여만명이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 주변 야외 국립공원(내셔널 몰)및 워싱턴기념탑 일대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취임식에서 제44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미국이 당면한 경제위기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거론하며 "더 중요한 문제는 국가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추락은 불가피하며 우리의 다음 세대는 안목을 낮춰야 한다는 두려움이 문제"라며 "오늘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실제상황이다. 그것은 심각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것은 쉽게 짧은 시간에 극복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은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며 '위 캔 두 잇'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위기 해법과 관련해선 "경제상황은 과감하고도 신속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초를 닦는 등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경제위기는 감독의 시선이 없을 경우 시장은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며, 오로지 부유한 자들만을 위하면 국가는 장기간 번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재삼 일깨워줬다"고 말해 향후 금융감독 강화를 예고했다.

그는 외교안보정책과 관련해선 "미국의 앞선 세대들은 미국의 힘이 우리가 힘을 신중하게 사용할 때 나오며, 우리의 안보는 대의명분이 올바를 때 나온다고 믿었다"면서 "우리는 이런 유산을 다시 한번 이어받아 다른 국가들과 더 많은 협력과 이해를 통해 안보위협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부시 전임 정권의 일방주의외교에서 탈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자후를 터트릴 때마다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워싱턴에 모여든 200만 군중은 열광했고, 전세계 10억명이 생중계로 이 장면을 지켜봤다.

뉴욕, 루비니의 '금융위기 2파' 예언으로 패닉

그러나 같은 시간대, 뉴욕은 공포에 떨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2.13포인트(4.01%) 급락한 7,949.09로 거래를 마감됐다. 다우지수가 8,000선 밑으로 떨어진 채 마감된 것은 작년 11월20일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낙폭이 더 커 88.47포인트(5.79%)나 폭락한 1,440.86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44.90포인트(5.28%) 내린 805.22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로 하루를 쉬고 개장한 증시는 제2차 금융위기 공포로 금융주가 주가 폭락을 견인했다.

영국 정부는 전날 2단계 금융구제안을 발표하면서 정부 지분율을 70%로 확대키로 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는 자산 상각 등으로 지난해 280억파운드(416억달러)의 천문학적 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또한 기관들을 상대로 한 대형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역시 채권관련 미실현 손실이 작년 9월말 33억달러에서 12월말 63억달러로 두배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50%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도 추가적인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는 애널리스트의 분석이 제기되면서 20% 넘게 급락했다. 씨티그룹도 17% 이상 떨어졌고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은 40%, 뉴욕 멜론은행은 14%가 떨어지는 등 금융주들이 떼초상 분위기였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두바이에서 한 강연에서 "신용위기로 인한 미국의 금융 손실은 3조6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씨티와 BOA, 여타 은행들의 현 상황은 시스템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투자은행 붕괴에 이어 올해는 상업은행들이 붕괴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 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날 루비니 교수가 추정한 손실 3조6천억달러는 종전에 그가 전망했던 3조달러보다 늘어난 것인 동시에, 지금까지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손실액 1조달러보다 3배반이나 많은 액수여서 금융위기 '2파'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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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13 9
    111

    구제금융비 지원하고 별도로 추가로 보증하는 돈은
    생각 안하고 있겟지 국내놈들은....... 전부포함하여
    계산해야 하는거야 ...1조달러가 2조달러 되고 3조달러 되고....
    점점늘어난다.

  • 11 12
    지나다

    루비니 교수가 미국인인게 부럽다
    한국이었으면 검찰한테 기소됐다.

  • 8 12
    스쿠루지

    3차 공황준비중이다
    미국이 시키는대로 반대로 해라.
    그럼 살아남는다.

  • 10 7
    111

    아무도 모른다 ....... 부실규모를....단지 추정하는것이다.........
    점차적으로 늘어나서 5조달러.10조달러도 육박하는것이다.
    저거 예측한 수치는 나중에 또 변경된다. .
    미금융기관들 보증을 함하면 쟤네벌써 1조달러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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