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격분 "뭐, 지금 소비가 환란때보다 낫다고?"
정부여당의 안이한 인식 질타, "위기 2,3차례 더 온다더라"
정 최고위원은 이 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경제상황실 설치후 처음으로 실시된 최경환 상황실장의 최고위 보고에 대해 조목조목 질타를 가했다.
그는 우선 최 실장이 '수출경기는 10년전 외환위기보다 훨씬 안 좋지만 소비자신뢰지수는 외환위기 때보다 낫다'고 보고하자 "이렇게만 되면 다행이지만, 이 조사를 언제, 어느 기관이 실시했나"라고 반문한 뒤, "지금 '현재 경제위기가 진행형이라서 2008년 1월부터 10개월째 하락'이라고 보고를 했는데, 경제위기가 심각해진 것은 지난 해 9월 리먼 파산 이후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리 4개월째 전례없고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경제가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데 최근에 조사한 내용은 없나"라고 따졌다.
그는 또 최 실장이 보고서 말미에 "대체로 상반기에는 경기저점을 찍으면서 하반기부터는 다소 완만하게 나마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는데, 각종 예측기관들의 전망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 낙관하긴 어렵다"고 보고한 데 대해서도 "최근에 미국에서 경제학회 모임이 있었는데 어떤 학자는 '서브프라임 사태같은 그런 사태가 앞으로 두 세번은 더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10%였는데 이것은 아주 충격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4.4분기 경제성장치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이는 문제다. 경제 실상을 국민한테 알리는 게 중요하다. 내가 알고 있기로 4.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 이하로 알고 있다"며 거듭 정부를 힐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앞으로 우리가 정책대응을 선제적이고 과감하게 한다는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그런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밖에 시중은행들의 반발로 정부가 20조원의 준공적자금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2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금융기관에 1월달 이내에 투입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일본보다 나빠진다"며 "정부와 상의해 20조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도록 해 달라"며 조속한 공적자금 투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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