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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 '국민권력시대'의 개막

[김동석의 뉴욕통신] 오바마 당선의 주역 하워드 딘의 소망

민주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부르짖으며 2004년 대선전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하워드 딘’은 당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가장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가 이라크 전쟁을 비판한 것이 눈에 뜨이게 드러난 것은 당시 전쟁이 세계적인 이슈였기 때문이었지만, 사실 그는 레이거노믹스로 통칭되는 미국사회의 지나친 보수화 경향을 강력하게 비판했었다. 사회가치 논쟁에서도 시대의 흐름을 강조했지만 특히 ‘하워드 딘’은 시장경제에서 자본가들의 횡포를 비판했다. 그는 자본방임의 월스트리트 금융투기를 예로 들면서 생산성에 주목하지 않고서 이자율을 좇아서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투기자본의 위험성을 그는 일찌감치 내다보고 경고했던 것이다.

‘하워드 딘’의 예측은 정확했지만 4년 빨랐다. ‘버락 오바마’가 그의 상황예측을 발판으로 삼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당의 진로를 결정한 사람은 ‘하워드 딘’이었고 그러한 당의 진로 방향을 가장 옳게 이해해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바로 ‘버락 오바마’다. ‘버락 오바마’ 는 그것을 이념적 편향의 문제로 지적하지 않고 ‘균형과 통합’으로 해석했다. 단순한 논리를 가장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다.

만 2년전, 중간선거의 결과를 놓고서 민주당 전략가들은 당의 진로에 대한 갑론을박의 열띤 논쟁을 벌였다. 중간 선거를 통해서 ‘조지 부시’ 공화당 권력으로부터 민심이 완전하게 떠난 것이 확인됐다. 그로 인해 2008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백악관 탈환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힐러리 클린턴’이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란 것도 거의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당을 책임 맡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인 '하워드 딘'은 중대한 결심을 해야 했다. 그는 백악관 탈환에 집중해야 할지 아니면 30년 민주당 집권의 플랜을 만들어서 당을 개혁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할지 판단을 해야 했다. 그것은 ‘힐러리 클린턴’이냐, 아니면 ‘버락 오바마’냐 의 문제였다. 당의 개혁을 우선시했다가 백악관 입성에 실패했던 1972년의 망령이 아직도 민주당 당료들의 뇌리에 살아있기 때문에 이것은 대단히 민감한 문제였다. 그러나 ‘하워드 딘’의 목표는 미국이 나아갈 방향을 옳게 잡아야 한다는 신념에 맞추어져 있었다.

그는 그래서 수많은 미국인에게 극적인 드라마와 감동을 안겨준 오바마의 뛰어난 리더십에 가장 크게 안도했고 군중동원식의 오바마의 바람을 가장 크게 반겼다. ‘하워드 딘’ 의장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에 대해 “역시 미국은 하나님이 축복한 나라”라고 표현했다. 그 이유는 예비경선이 막상막하의 치열한 경쟁이었지만 패자가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경쟁이 유지된 미국정치의 상황에 대해 신의 은총이 아니면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흑백의 대결이었는데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은 기적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워드 딘’은 4년 동안 민주당을 이끌어 오면서 당의 목표인 권력을 쟁취했고 동시에 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확보했다. 인기영합 주의로 당의 울타리를 넘나들면서 당의 강령과 정책을 쪼개어 파편화시킨 클린턴식 민주당의 당권을 새로운 세력에 맡기면서 미국사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딘은 차기 전국위원회 의장에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가 선출된 뒤 30년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 민간분야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딘은 17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와 정부 분야에서 더 이상 일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케인 주지사는 딘의 후임으로 전국의장직을 맡아 주지사 임기와 함께 업무를 병행하다가 주지사직 임기가 끝나는 2010년 이후부터 의장직만을 맡아 민주당의 정치력 향상과 2012년 대선 및 의회 선거 승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오바마의 등장은 기득권만이 존재했던 워싱턴의 정치권력을 해체하고 국민권력의 시대를 열었다. 오바마의 등장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자본의 지배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감동과 함께 알리고 있다. 4년전 ‘하워드 딘’이 잠깐 선 보였던 정치권의 신선한 바람을 오바마가 태풍으로 만들어서 완성했다. 오바마는 풀뿌리 시민단체를 움직여서 자원봉사자를 동원했다. 소액다수의 무한정 정치기금을 거두어 들였다. 국민 모두가 47세의 정치 초년병이자 흑인대통령이라는 얼토당토한 주장에 진정성을 담았고, 국민이 그것을 믿었다. 그래서 오바마는 오바마의 권력을 언급하지 않고 민주당 30년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제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진지하게 반기면서 미국의 새로운 풀뿌리 민주정치 시대를 기대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인들에게도 역시 각별한 의미를 갖게 한다. 미국의 정치가 소수인 한인들에게도 드디어 만만하게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한인들의 정치력 향상과 한반도 및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세계인 모두가 기여하는 중대한 역사적 분기점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하워드 딘. ⓒ 미국 민주당 홈페이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제 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 오바마 홈페이지


필자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겸 본지 편집위원은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한인들의 정치 참여를 통한 권리 찾기와 한인들의 정치적 위상 높이기를 목표로 93년 뉴욕 등 미 동부 대도시에 ‘한인유권자센터’를 만들어 16년째 활동해온 대표적인 정치 비정부기구(NGO) 운동가다.

한인들의 정치력을 높여온 김 소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93년 당시 7%에 불과하던 한인들의 평균 투표율은 2004년 25%로 뛰어올랐다. 최근에는 미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한국인 출신 시민운동가로 꼽히고 있다. 2008년 미국 전역에서 열린 대선 현장을 모두 찾아 대선 현장을 생중계하고, 이를 한국과 한인들의 미국내 정치력을 높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댓글이 5 개 있습니다.

  • 6 14
    지나가다

    여태껏 김동석씨가 썼던 글중 가장 훌륭한 글
    그동안 한국언론에 하워드 딘이 부각이 안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딘 없이 오늘날의 미국을 생각할수 없습니다. 정말이지 클린턴파의 이상한 중도노선으로 갔다가는 미국은 부시공화당과 함께 정말 망했을는지도 모릅니다. 딘은 오늘날 미국이 있게 한 최고일등공신입니다.
    다만 딘이 민주당 당의장으로서 개혁드라이브를 거는 동안 민주당 내 워싱턴 인사이더들중 많은 사람들하고 부딪쳤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오바마 1기에는 입각이 안될것 같은데 딘이 입각을 하던 말던 딘은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입니다.

  • 5 7
    111

    미국은 절대로 군사력을 포기할수 없다.
    경제이득을 취할때 항상 군사력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군사력을 빼고 정치 경제등을 한다....절대 불가능
    이명박즉 친일쪽바리들의 주한미군철수가 되면 ..똑같다.

  • 17 10
    111

    아프카니스탄 의 국경을 맞이하고 있는 나라들
    이란. 우즈벡 타자키스탄 키르키즈스탄, 파키스탄 중국...
    죽어라 아프카니스탄 먹을려고 미 제국주의놈들이 침략전쟁벌이는이유지

  • 4 10
    111

    북한 과 아프카니스탄은 대륙으로 진출하는 지점
    버릴수가 없지 ㅋㅋ 저침략전쟁에 매달리지
    세계 평화 주장만 해봐라..
    우리나라에서 빨리 나가죠...미 제국주의놈들

  • 12 8
    갬비노

    오바마는 아프간에만 신경쓴다
    아편과 기름이 걸려있으니.
    주인 말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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