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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들의 'No 기업 퇴출'에 발끈

금감원 "A-B등급 기업들 부도나면 은행책임 묻겠다"

금융당국이 주채권은행의 건설 및 조선사 신용위험평가 결과 A, B등급으로 분류된 기업이 부도날 경우 해당 은행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16일 "은행들이 A(정상) 혹은 B(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구분한 건설사나 조선사가 6개월 이내에 부도를 내거나 C등급(워크아웃)으로 떨어질 경우 고의 중과실 여부를 따져보고 필요하면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부실처리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 111개 건설 및 조선사에 대해 예상보다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이 같은 입장을 은행들에 전달했다.

채권은행들이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거의 마무리한 가운데 퇴출 대상인 D등급을 받은 곳이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또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곳들도 건설사 10~13개사, 조선사 2~3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D증권사의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재무항목을 기준으로 신용위험을 자체 평가한 결과 30개 이상 건설사가 C, D등급을 받았다"며 "은행들 평가에서 10여개 사가 C등급을 받는데 그쳤다면 대주주 평판 등 비재무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는 점을 감안해도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의 평가결과가 너무 후하다는 판단에 따라 엄정한 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장들도 여러 은행에 걸쳐 있고 자금 지원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B보다 C등급을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채권단 이견 조정과정에서 D등급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은행들은 이날중 건설 및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번 주말부터 채권단 이견 조정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금감원은 당초 23일에 최종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시장의 혼란을 조기에 불식하기 위해 다음 주 초중반에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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