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나와 지지자들, 한국정치의 기적 이룰 것"
"어떤 팬클럽은 정치인을 신격화, 김일성 우상체제 연상"
전 의원은 전 날 저녁 서울 대방동 모 식당에서 지지자들 1백여명과 함께 '전지모'(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 전국 발대식을 가진 뒤 이 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거센 폭풍우도 우리 발길을 주춤하게 못할 것이다. 무서운 파도도 결코 우리를 삼키지 못할 것이다. 그 어떤 뜨거운 불길도 우리를 한 줌의 재로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한껏 고무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전지모의 전국모임에 참석하고 어젯밤 많은 생각을 하느라 잠을 설쳤다"며 "우선 그렇게 많은 분들이 그 바쁜 와중에 전국에서 오셨다는데 저는 감동과 더불어 적잖은 '정치적 충격(?)'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잘 모이지 않는다. 우선 모였다 하더라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 정치적 현실"이라며 "저는 매우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이뤄진 전지모의 과정을 잘 안다. 그래서 적은 인원='진심의 인원'이라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가서 좀 놀랐다. 제 예상을 웃도는 인원도 놀랐지만 오신 분들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한마디로 참 선하고 깔끔하고 단정한 얼굴을 지닌 분들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지지자들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정치시작한 지 5년- 저는 그동안 정치인의 이른바 팬클럽의 폐해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며 "한 정치인에 대해 무조건적인 충성과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환상, 게다가 팬클럽내부에서 '광란의 팬'들의 문제점-- 저는 줄곳 지켜보며 오히려 저런 팬클럽들이 한국정치를 후퇴시키고 추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고 타정치인 팬클럽을 힐난했다. 그는 "특히 기막힌 것은 자신들이 받든다는 정치인에 대한 '신격화'였다"며 "'아무개님은 사람이 아니다. 신이다'라는 댓글을 보며 쓴웃음을 지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마치 김일성, 김정일우상체제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지지자들에 대해선 "그분들은 제가 지금까지 보던 팬클럽의 회원들과 달랐다. 그 분들은 저와 같았다. 한 정치인에 대해 무조건의 지지가 아니라 '우리 함께 목표를 향해 가자'는 강렬한 요구가 있었다"며 "지금의 정치로는 안된다는, 지금의 정치인들로는 우리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타는 목마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영원히 함께 가겠노라고-- 거센 폭풍우속으로 함께 나아가련다. 무서운 파도속으로 함께 나아가련다. 뜨거운 불길속으로 함께 뛰어들겠다"며 거듭 고무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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