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들 때문에 국회 걱정을 했다는데, 나는 오히려 미네르바 구속이 국제사회를 더 떠들썩하게 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이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한 뒤 이 같이 말하며, “대통령은 제발 품격을 유지하라. 전 국민의 최고 통수권자이자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가 어느 한 파의 앞잡이인 것처럼 말하면 국민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힐난했다.

그는 청와대 참모진에게로 화살을 돌려 “청와대 참모진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에게 균형 있는 정보를 보고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보를 보고한 것 같다. 외통위 사태의 자초지종을 제대로 보고 했다면 그런 말을 할 리가 만무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폴리스라인’법에 대해서도 “역시 국민과 호흡하지 못하고 자신들끼리 몰두하다 보면 제대로 된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며 “입법부의 위신이나 체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 모두 행정부 시녀로 전락시키고 국회 난장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좋은 경영실적을 냈고, 법인세도 많이 냈기 때문에 지금처럼 경영환경이 나쁠 때는 CEO 안 바꾸는 것이 정상”이라며 “낙하산 인사를 하기 위해 길 닦는다고 보는 것 아니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