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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WBC 불참, 국가대표 은퇴"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전하며 눈물 흘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놓고 고심해 오던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3일 WBC 불참 및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박찬호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WBC는 못뛸 것 같다. 앞으로 국가대표 선수로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사실은 자신감이 없었다. WBC에서도 잘하고 시즌에서도 잘한다는 것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전에는 국가대표에 뽑히면 기쁘고 한국선수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졌고 즐거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감정이 들었다. 혹시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고 WBC 불참의 배경을 밝혔다.

박찬호는 팀내 자신의 위상과 관련, "신체검사에 통과한 뒤 필라델피아 단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구단 입장에선 내가 선발을 해도 그만, 구원투수를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난 어떻게든 잘해서 선발로 도움이 되달라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구원으로서 더 검증된 선수를 데려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나게 더 잘하지 않으면 선발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정이 북받치는듯 눈물을 쏟아냈다.

박찬호는 "당초 필라델피아에서 입단식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팀 내 선수가 약물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입단식이 취소가 됐다. 그 때 '내가 이 정도 선수밖에 안되나'라는 생각에 너무도 분했고 억울했다"라며 다시 울먹였다. 절치부심의 눈물이었다.

박찬호는 오는 14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행하는 두산 전지훈련에 참가해 함께 훈련을 한 뒤, 2월 중순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한국에서 훈련을 하고 싶어 김경문 감독과 상의를 드렸다. 처음 한국 프로팀과 훈련을 하게 됐는데 내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두산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내 조언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기자회견장에서 WBC 불참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직후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들어보이는 박찬호 ⓒ임재훈 기자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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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9 6
    P.C.H

    Fighting
    힘내세요 국민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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