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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군수뇌부, '北미사일 정보' 상호교환

중국, 북한정보 미국에 모두 전해줘. 북-중 관계는 급랭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계기로 ‘한시적 제휴관계’에 접어든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갈수록 긴밀한 유대관계를 과시하며 ‘밀월관계’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중, 잇따른 고위장성 방문 등 미국과 군사관계 강화 조치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미국을 방문 중인 궈보슝(郭伯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국방장관급)과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비공식적이고도 우호적인 협의’를 갖고, 양국 간의 군사교류 촉진 등 양국간 군사관계 강화 조치에 합의하는 한편,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문제에 관해서도 협의하고 북한에 관한 정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도 "궈 부주석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도 회담을 가졌다"며 “이번 양국 교류가 2001년 양국 군용기 접촉 사고로 냉각됐던 군사관계를 새로운 수준에 도달시켰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도 이와 관련, “양국군의 상호 이해, 관계 강화의 제 일보로서 대단히 중요한 방문이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중국측이 북한 미사일 문제에 관한 새로운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미사일 발사에 관해) 중국이 갖고 있는 정보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얻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행위를 옹호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간의 군사적 관계에 대해서 “대단히 안정적이고,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통신은 "중국측 고위관리의 다음 방미는 올해 내로 예정돼 있고, 중국의 제 2포병부대 사령관이 미 전략군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궈보슝 부주석의 방미 일정은 16일부터 22일까지로, 지난 5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이전에 예정돼 있었다.

후진타오 집권후 미-중 관계 밀월관계

미-중간 군사적 유대는 2003년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 2004년에는 량광례(梁光烈)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 군부 2인자인 궈 부주석까지 미국을 찾는 등 군사적 유대관계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면서, 2001년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공중 충돌한 이후 급속히 냉각됐던 두 나라 관계는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 통과 이후 부시 대통령이 지난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의 G-8 정상회의에 ‘특별 손님’ 자격으로 참석한 후진타오 주석을 따로 만나 결의안 통과 협조에 대해 “지도력에 감사드린다”고 밝히는 등 높은 친밀도를 과시했다.

북한, 중국 방문단 면담 요청 거절 등 대중관계 냉랭

반면 북-중 관계는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이후 북중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상 최악이었던 문화대혁명(1966∼1976년) 당시에 중국이 원조뿐 아니라 교류마저 대부분 단절했던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냉랭한 기류가 양국 사이에 감돌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실제 지난 10일부터 6일간 북한을 방문한 중국 친선대표단을 대표한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는 후 주석의 지시에 따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줄 선물까지 들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끝내 김 위원장 면담에 실패했다.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와 협상을 전혀 진행시킬 수 없을 정도로 냉랭한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

북-중 관계의 악화와 미-중 관계의 개선이 향후 한반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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