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지율, 1주새 10%p 폭락
[여론조사] 한나라도 동반추락, '쟁점법안 강행' 역풍
李대통령 지지율, 1주새 10%p 폭락
3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보다 9.9%포인트 폭락한 23.4%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했다는 응답은 8.7%포인트 급증한 68.5%를 기록했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21.2%p)에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역별로는 서울(▼19.6%p)과 대전/충청(▼20.1%p)의 낙폭이 컸다. 성별로는 여성이(▼18.4%p), 연령별로는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30대(▼21.9%p)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꺾였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9일 조사때 24.3%를 기록한 이래, 16일 32.6%, 23일 33.3%로 급등했다가 이번 조사때 23.4%로 추락했다.
한나라-민주 지지율 격차 8.3%p로 축소
한나라당 지지율도 추락행진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전주보다 3.0%포인트 하락한 31.5%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0월 쌀 직불금 사태로 29.2%까지 하락한 이래 2개월반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역시 지난주보다 1.0%포인트 하락한 23.2%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한나라당 지지율이 더 많이 떨어지면서 양당간 지지율 격차는 8.3%포인트로 좁혀졌다.
방송법 개정-금산분리 완화, 반대여론 압도적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 동반폭락은 쟁점법안 강행 처리 시도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예로 MBC 노조 등이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는 신문방송 개정안의 경우, 반대 의견이 57.8%로 찬성(22.6%)보다 배 이상 높았다.
민주당(71.7%>14.5%), 자유선진당(53.5%>16.1%), 민주노동당(83.6%>9.2%) 지지층 등 야당 지지층은 압도적으로 반대 의견이 높은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만 개정안 찬성(42%)이 반대(30.7%)를 크게 웃돌았다.
지역 불문하고 신문방송법 개정안 반대 의견이 우세했으며, 특히 부산/경남(68.9%>19%) 응답자의 반대가 가장 많았고, 이어 전북(65.2%>17.8%), 전남/광주(63.8%>14.0%) 순으로 조사됐다.
금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하는 은행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의견이 59.5%로 찬성(22.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역시 민주당(71.2%>16.5%), 자유선진당(63.4%>26.4%), 민주노동당(74.7%>4.5%) 등 야당 지지층은 반대가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만 찬성(39.6%)이 오히려 반대(34.7%)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2월 29~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