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환율 98원 폭등! '미네르바'가 맞았다
정부 시장개입 멈추자 시장가격 제자리, '정부 불신' 증폭
전날 서울외환시장 마감 이후 정부의 선물환 시장개입이 중단되면서 환율이 시장가격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정부가 연말 결산을 위해 얼마나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는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로 풀이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이날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전일 종가인 1245.00원보다 98원 폭등한 13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스와프포인트 -4.00원을 감안하면 현물환으로는 1347.00원 수준이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259.5원보다 87.5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거래주체들 가운데 정부만 달러화를 풀면서 전날보다 3.5원 하락한 1259.5원에 거래를 마감했었다.
지난 29일 '미네르바'는 정부가 조직적으로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기획재정부는 '미네르바'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수 있음을 강력 경고해 '미네르바'의 절필 선언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서울외환시장이 올해 거래를 마감한 직후, 뉴욕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원 가까이 폭등함으로써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재정부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연말 환율은 정부나 기업의 연말결산에 결정적 작용을 하는만큼 정부가 환율을 끌어내린 배경은 이해간다. 그러나 하루만 지나도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이같이 속 보이는 개입은 아직까지 올해 한국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아넣은 환율 파동에 대해 정부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가뜩이나 불확실한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악재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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