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관장, 자신 없으면 떠나라"
"노조와 잘 지내 임기 채운다는 시대 지나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년도 공공기관 합동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역할을 맡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떠나야 한다. 복잡한 조직을 내가 아무리 하려고 해도 도저히 힘들겠다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노조의 주택공사-토지공사 통합 반대를 거론하며 "조직에 도움이 되지만 국가에 반하는 일을 하는 조직이 돼선 안 된다"며 "노조도 공직자다. 그런 무책임한 일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또 "과거 예를 보면 기관장들이 노조와 서로 잘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그 조직을 방만하게 되돌이킬 수 없는 조직을 만든 예가 있다"며 "노조와 잘 지내 임기를 채운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노조에 끌려다니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공공기관들이 국민들로부터 그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조직을 잘 운영하는 기관도 있지만 대부분 기관은 비전문적이고 안일하고 방만한 경영을 해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기존에 있던 기관의 장에 임명됐으니 해오던대로 그 전보다 조금 낫게 하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는 될 수 없다"며 "조직과 인원관리의 모든 것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바꿔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직사회의 부정과 비리는 앞으로 엄격하게 다뤄질 것"이라며 "적당히 덮고 이렇게 넘어가지는 않겠다. 공직사회가 갖는 권력, 권한, 정보 이런 것들을 갖고 권력형 비리를 하는 것이 가장 후진국형 비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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