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사고였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의 수비수 카르발류의 사타구니를 밟는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당시의 상황이 결코 고의가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루니는 “내가 뒤로 넘어지고 있을 때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를 밟았다. 그가 카르발류였고, 내 다리가 그의 사타구니에 닿는 것도 알았지만 모든 것은 사고였다”고 밝혀 당시 상황이 결코 고의적으로 카르발류에게 해를 입히고자 한 상황이 아니라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포르투갈 수비수 카르발류 사타구니 밟았다는 이유로 퇴장

루니는 포르투갈과의 8강전 도중 자신을 수비하던 포르투갈의 카르발류와 엉겨넘어지는 과정에서 카르발류의 사타구니를 발로 밟았고, 이때 루니의 같은 팀 동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우 호날두가 당시 경기의 주심이던 엘리손도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자 루니는 호날두를 강하게 밀쳤다. 이 광경을 목격한 엘리손도 주심은 루니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당시 엘리손도 주심의 퇴장판정을 두고 오심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 루니가 카르발류의 사타구니를 밟는 장면은 명확하게 확인 되었으나, 그 원인이 루니의 고의적인 위해행위라기 보다는 루니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몸의 중심을 잡기위해 몸을 움직이다가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비쳐졌던 것이다.

물론 반칙판정 이후 주심에게 항의하는 호날두를 강하게 밀친 루니의 행위가 비신사적인 행위로 주심에게 비쳐져 퇴장명령을 받은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추측하는 전문가들도 있었지만 당시 주심이던 엘리손도 씨는 “내가 레드카드를 꺼낸 이유는 루니가 포르투갈 수비수카르발류의 급소를 밟은 데 있었고 호날두를 밀쳤기 때문은 아니다”고 밝히면서 “루니의 반칙은 명백한 레드카드감이었다”고 밝힌바 있다.

당시 루니가 카르발류를 밟았던 행위가 고의였는지 아니면 예기치 못한 사고였는지에 대한 진실은 루니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퇴장이 단순히 카르발류를 밟은 것만이 원인이었는지 호날두를 밀친 행위까지 겹쳐져 나온 판정인지는 엘리손도 주심만이 알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퇴장이 잉글랜드가 포르투갈에게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의 한가지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날의 퇴장이 루니에게 어떤 교훈을 주었는지는 머지않아 펼쳐질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