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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의 '메시지', 루비니의 '메시지'

<뷰스칼럼> 한은의 대폭 금리인하, 구조조정 지연 독약?

이성태 총재의 '진짜 메시지'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3%로 전격 인하했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내년 성장률이 3%가 안된다는 거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추가인하도 시사했다. 3%는커녕 2%도 힘들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후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유수한 전망기관들이 계속 전망치를 낮추고 있고 최근에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의 전망치도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꽤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IMF와 세계은행 전망치는 2%. 이보다 낮아져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을 할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다.

한은의 전격적 금리인하에 은행,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환호하고 있다. 정부도 잘했다고 그렇고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원래 그렇다. 금리를 올리면 사방에서 돌멩이가 날라오고, 내리면 박수갈채가 뒤따른다. 하지만 '메시지'를 잘 읽어야 한다. 한은이 박수를 받고 싶어 금리를 대폭 내린 게 아니라, 정말 상황이 심각해 대폭 내렸다는 게 메시지의 본질이다. 정신 안차리면 정말 큰일난다는 의미다.

잇따른 대폭 금리인하로 한은이 쓸 수 있는 수단은 운신폭이 극히 좁혀졌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금리 충격요법'을 쓸 수 있을까. 한은은 한달전엔 0.75%p, 이번에 1%p의 금리를 대폭 낮추는 쇼크요법을 사용했다. 이런 걸 한두번 더 쓰면 제로(0)금리에 가까워지고 실질 마이너스(-)금리가 된다. 그렇게 되면 한은에게 남는 수단은 딱 하나, 윤전기를 부지런히 돌려 돈을 찍어내는 것이다.

지금 미연준이 걸려들었고, 앞서 90년대 일본은행이 걸려들었던 장기복합불황이 눈앞에 도래했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이날 이를 "지금 금융비상사태 경계선에 와있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달콤한 독약', 구조조정 지연

요즘 여야 정치인들을 통틀어 류근찬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이 가장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근찬 정책위의장은 한은의 대폭 금리인하 직후 성명을 통해 “건설사 및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의 BIS비율을 일시적으로 높여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할 우려가 크다”며 부작용을 걱정했다. 그는 “시중은행의 BIS비율을 높이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자본확충에 몰두하고 있는 은행의 행태로 봐서 기업의 자금경색을 푸는 데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잇따른 금리인하가 금융, 기업 구조조정을 늦추는 '달콤한 독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정확히 급소를 짚은 우려 제기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최악의 저성장이 몰고올 후폭풍을 우려하기도 했다.

"4% 성장률 대비 예산을 짜 놓았는데 2%로 떨어진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1% 대라고 선언하면 금방 추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양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성장률 1%를 올리려면 재정이 28조에서 30조가 필요하다. 2%를 올리면 5, 60조가 요구된다. 내년에는 연초에 추경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내년 예산에 이미 37조원의 경기부양 예산이 추가로 포함됐으나, 이보다 많은 최소한 50~60조원의 추경예산 편성이 연초부터 필요해 보인다는 우려다.

이뿐인가. 내년에 기업-금융 구조조정에 천문학적 공적자금이 필요하다는 건 정부여당도 인정하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나라당의 경제담당 당직자는 최근 기자들과 사석에서 공적자금 조성과 관련, "다 아는 얘기고 정부도 지금 준비중이야. 그런데 그거 나가자마자 한국이 고꾸라질까 봐 쉬쉬하는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요컨대 추경예산과 공적자금으로 내년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얘기다. 나라살림이 골병든다는 의미다. 한은 금리인하로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들어가는 공적자금은 더 커지고 피해는 급증하면서 골병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다.

루비니가 말하는 '식물 은행'

2년 전인 2007년 1월의 일이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초청을 받아갔다. 모두가 "올해는 또다른 골디락스(goldilocks, 저물가-고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이때 루비니는 "바닥을 치지 않는 주택가격 침체와 신용경색 시작, 유가의 배럴당 60달러 복귀 등 세마리 곰이 골디락스의 대문을 노크하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심각하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모두가 루비니를 비웃으며 외계인 취급을 했다. 하지만 지금 와선 세계 모두가 루비니의 한마디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루비니가 최근 이런 말을 했다.

"흔히들 중앙은행을 '최후의 대부자'라 한다. 하지만 은행들의 자금 중개 기능이 완전 마비되면서 지금은 중앙은행이 '최초의 대부자'이자, '유일한 대부자'가 됐다."

미국 은행들이 자금 중개기능을 완전 상실, '식물 은행'이 되면서 사실상의 공황적 상황에 빠져들었다는 의미다. 그런데 우리나라 상황도 오십보백보다. 한은 없이는 은행은 이미 부도상태다. 제 힘으로 달러 외채도 갚지 못하고, 은행채도 팔리지 않은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한은에 의존해 하루하루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기업에 필요한 돈을 공급하지도 못하는 '식물 은행'이 됐다.

그런데도 정부는 은행에게 구조조정을 떠넘기고 있다. 대수술을 할 자신이 없고, 의지도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는 엽기적 정부 메시지가 그 반증이다. 헌데 제 살기에도 급급한 '식물 은행'이 제 살과 뼈를 깎으면서 모두를 살려내는 '화타'가 될 수 있을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골병도 깊어지고 있다. 한은의 최후적 대폭인하 금리에 희희낙락하기보단 두려움을 느껴야, 지금 정상이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댓글이 17 개 있습니다.

  • 7 18
    111

    1월 한은에서는 그냥 한번에 3% 인하로
    제로금리 가세요.......... 별소용도 없는 금리인하...

  • 11 15
    행인

    박기자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

  • 9 12
    111

    세계경제 회복이나 활황일때 최고의 투자처는 지하자원이다.......
    몇배를 남길수 있다.북한이 왜 엘도라도 인지 아는가
    아시아 최고로 최다 보유국 지하자원
    10년후에 역전 세계경제 빨리 회복할수록
    북한경제 더 빠르다.

  • 17 22
    선유도

    박대표님~ 정말 감사해요~
    항상 개관적인 보도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
    님 책을 좀 살까요 ?

  • 25 8
    111

    제로금리시대에 유동성의 함정 2차 인플레이션~ 유가의상승으로 오는 녹색녹색 외칠때가 되었구나
    미국중국유럽등 전세계적으로 초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인한
    유가,원자재값 상승.국보법폐지 6.15와 10.4 1경
    북한투자.북한 지하자원 사들여라 야들아 돈이다.

  • 8 17
    111

    내년에 망한다. ....예언했다..........내년에 망하는길로 가는 경우의수는 .
    여러가지 국가신용등급하락은 있다.
    피터지는구조조정을 할때는 국보법폐지6.15와 10.4 1경은북한투자하고
    이래야 국가신용등급하락을막을수 있다 .

  • 14 23
    asdf

    이총재의 메시지는 알긴 알겠는데 과연 한국도 저금리 정책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피튀기는 구조조정 하지 말고
    그냥 최대한 버티자는 얘기 같은데 지금 단호한 구조조정 안하면 더 큰 화를 부른다는 것도 아시겠지요.버티는 놈이 강자라는 얘기가 요즘 유행인데 그래서 그러나? 다행히 오늘 환율 크게 내렸지만 이거 안심할 수 없어요.내가 보기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입니다.한국돈 이자율 이래 가지고는 점점 더 매력 없어져요.

  • 20 7
    111

    개성공단 중단과 국보법폐지하고 6.15와 10.4 하지 않고
    북한이 북미정상회담과 북미수교로 가니.
    외국인투자자들은 북한으로 가기 쉬워
    북한개발에대한 주도권을 잃어버려
    몇개월채 남지도 않았다
    악플해놓고 맞추는 첨아니냐 ㅋ

  • 8 18
    111

    미네르바 예언에는 무차별 회수.. 자본편입. 부동산거품하락 PPF 했나.
    구체적으로 한번 이야기해주까.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머리가 아퍼..국가신용등급하락으로도 제로금리해도 가능해 ㅋ
    미네르바 예언 이론적으로 얼마나 쉬운데

  • 21 6
    111

    2009년에 몰려 있는 단기외채 2300억달러 만기라며..무차별회수 되면.
    미네르바의 예언의 실현되.
    국보법폐지 6.15와 10.4
    5000조북한투자 단기외채만기에서 숨통이 띄이지.
    은행을 파산시키면 공격하기 쉬워.

  • 15 17
    지나가다

    우리나라 경제 망가졌습니다..
    일반인들이야 시차가 있어 실감하지 못하겠지만...우리나라 경제 식물인간 상태입니다...금리 아무리 내려봐야 돈 안돕니다...유동성 함정이라 이말입니다...내년 경기예측 마이너스네 아니네 하지만 아니라고 하는 말은 체면 때문에 자리 때문에 접대용 때문에 날리는 멘드고, 실상 다 마이너스라는 것에 이의가 없습니다...그럼 어쩔까요...바로 발등에 불떨어진 것은 어떻게 생존하냐입니다...일본의 10년은 대외경기라도 좋았지요...지금은 다 죽을 둥 살둥이지요...

  • 11 25
    111

    친일파 뉴라이트 이명박독재자와 한나라당이 일본식민지가 좋아서
    국보법폐지 6.15와 10.4로 14조원북한투자 안하고
    개성공단중단시켜서 우리경제 일본으로 팔아먹는다식의 예언중
    제로금리로 진행중이잖아 ㅋ 그 예언도 내가했는데 ㅋ.

  • 19 8
    111

    미국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인정했다
    아래 두놈 일제 식민지 뉴라이트 친일파
    충견들 많다.

  • 19 11
    슨상님

    밑의 김정일 충견 111아 , 시끄럽다
    5년전에 뒈진 정일시체가지고
    쇼하고 있는 북한 종간나들 발가락 빠는짓은 고마해라.
    나진의 중국놈들도 쫓아내는 수구기득권놈들이
    너한테 줄거는 원자탄뿐이다.

  • 24 11
    111

    북미정상회담과 북미수교 .도 예언했다.
    북미간 경제교류도 예언해놓았다.
    우리네 북한지역에 못들어간다고 예언해놓았다
    내년5월 .좀늦으면 10월
    6.15와 10.4로 우리네토건기업들 북한내에서 공사하고있어야하지

  • 9 26
    111

    북한 의 미래 안보여 왜 내겐 보이지- 북한은 지하자원수출국으로변신 예언
    북한경제 10년이후에는 역전한다는 이야기
    북한지역에 고층건물이 즐비하네.
    북한지역에 고속도로망 자동차 즐비하네.
    북한지역에 컴퓨터보급률 인터넷망 최고

  • 33 11
    111

    국내 은행들 파산한다고 예고 해잖소
    누가 ..내가..
    미네르바예언 이론적 실현 내가 했다.
    개성공단중단말도 진행중
    미국부도이야기도 진행중
    한나라당 몰락 이야기도 진행중등등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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