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협회장 회사도 쓰러졌다"...대구 초비상
대미수출 50% 격감에 유동성 위기 겹쳐 연쇄도산 우려
5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안 회장이 운영하는 달성견직<주>은 지난 1일 만기가 돌아온 6천700만원을, 달성염직<주>은 2일 만기 도래한 9천800만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두 업체의 금융기관 부채는 10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의 부도는 지난 6월 안 회장 아들이 운영하던 무역업체의 부도에 따른 자금난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섬유업계 전체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어 연쇄부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의 경우, 원사(실) 구입부터염색가공에 이르기까지의 외주공정에는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물품 대금은 내수의 경우 어음, 수출대금은 2~3개월 뒤에 받을 수밖에 없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신규대출 규제 강화와 기존 대출 만기연장 등에 난색을 표하면서 업체마다 돈줄이 마르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또한 대미 수출이 50% 가까이 급감한 데다, 내수시장마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판로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섬유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 전반에 걸쳐 부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나흘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12개의 법인 또는 기업이 부도처리 됐다. 이는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부도건수 32개의 38%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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