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호날두-판니, 맨체스터에서 계속 뛸까?

맨유구단 이적불가 방침 거듭 천명에도 이적 가능성

2005-200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간판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판 니스텔로이의 이적과 잔류를 둘러싼 거취문제가 2006년 여름 유럽프로축구 선수 이적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판니, 퍼거슨 감독과 불화 이적 기정사실화

판 니스텔로이는 지난 시즌 막판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가 극에 달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또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이 유력시 된다는 보도가 있었고, 호날두는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 경기에서 같은 소속팀 동료인 웨인 루니를 퇴장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졸지에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 신변안전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특히 판 니스텔로이의 경우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의 이적료 일부를 이미 맨유에 제공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의 현지언론인 스페인 스포츠지인 '마르카'는 지난 13일 보도에서 이미 판 니스텔루이의 에이전트가 레알 마드리드의 신임 회장인 라몬 칼데론과 세부적인 계약조건까지 거의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레알의 신임회장인 라몬 칼데론은 이미 맨유측에 1천5백만유로(약 1백80억원)의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까지 보도했다.

호날두, 맨유구단 신임에도 자의반 타의반 이적가능성

호날두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 호날두에 대한 맨유구단의 신뢰가 각별한 가운데 호날두 자신이 이적을 희망하고 있는 형국이다.

호날두는 2006 독일월드컵 이전에 이미 이적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날두의 계약기간은 오는 2010년까지로 되어있다. 지난 13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호날두가 지난해 9월 이적의사를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밝혔고, 잉글랜드와의 독일월드컵 8강전이 열리기 1주일 전에 이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잉글랜드와의 경기도중 호날두는 같은 소속팀의 동료이자 상대팀인 잉글랜드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를 퇴장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잉글랜드의 팬들로부터 신변의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호날두로서는 팀을 떠날 수 있는 명분 하나가 더 만들어진 셈이다. 호날두 본인도 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맨유에 남을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으며, 조만간 거취에 대해 밝히겠다"는 말로 여운을 남긴바 있다.

맨유구단 호날두-판 니스텔로이 이적불가방침 천명, 변수는 여전히 남아

맨유구단은 홈페이지에서 "호날두가 2010년까지 맨유와 계약이 되어있고, 다른 구단에서 어떤 제안이 오더라도 듣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고, 카를로스 케이로스 수석코치도 14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구단은 다음 시즌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고, 이적설이 나도는 선수들도 모두 다음 시즌 우리팀서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혀 호날두의 이적이 불가능함을 밝힌 상황이다.

맨유가 호날두와 판 니스텔로이를 잡아두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은 맨유구단의 내부사정이 얽혀있다. 말콤 글레이저 맨유 구단주가 선수영입에 돈을 쓰기보다는 구단의 부채정리에 많은 돈을 쏟아부을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영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진다.

선수영입에 들어갈 '실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맨유구단으로서는 호날두와 판 니스텔로이를 이적시킬 경우 이들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영입하는데 쓸 돈도 부족할 뿐더러 마땅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헐값에라도 판 니스텔로이를 팔아치우려 했던 2005-2006 시즌 막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결국 맨유 입장에서는 팀의 전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두 선수를 이적시키며 새 대안을 찾기보다는 이들을 잔류시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안전한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 두 선수와 기량면에서 대체가 가능한 선수를 대상으로 한 선수간 맞트레이드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탈리아 세리에A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인해 사건에 연루된 팀들의 하위리그 강등사태도 맨유로서는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는 변수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