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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시사360>, 완전히 망가져버린 느낌"

"미네르바 믿는 사람 늘면 경제 어려워진다? 어느나라 경제학이냐"

진중권 중앙대 교수도 19일 KBS <생방송 시사360>의 '미네르바 신드롬, 왜?' 보도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새벽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띄운 <시사 360, '미네르바 신드롬'>이란 글을 통해 미네르바 예측에 비판적인 일부 경제학자 등을 향해 "미네르바는 여러 번 정확한 예측을 했지요"라며 "하지만 제 기억에 그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학자들이 무슨 예측을 내놓았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습니다. 방송에 나온 경제학자도 철 지난 다음에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디가 맞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확인해주는 수준이었지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환율의 급등에 대해 그 어떤 연구소가 예측을 내놓았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네요"라고 힐난했다.

진 교수는 정부에 대해서도 "MB 정부는 그 사이에 닭짓만 하고 있었지요"라며 "주가 1300대에 있을 때 지금이 주식을 살 시점이라고 얘기하던 게 기억납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네르바에 대한 사법처리 운운하는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미네르바는 한 명의 인터넷 논객입니다. 그는 논객으로서 자기 주장을 펼칠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지요"라며 "그런데 정부와 여당에서는 미네르바의 글이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해괴한 논리를 들어, 그를 처벌할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독재국가로 돌아간 걸까요"라고 개탄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러는 MB 정권도 이제까지 경제에 관해 수없이 틀린 얘기를 해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라며 "내가 대통령 되면, 그 효과만으로도 주가가 3000까지 오른다는 MB의 말은 지금 들으면 가소롭기 짝이 없는 헛소리로 판명되었지요. 자기가 대통령 되면 7%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MB의 약속도 아주 허망하게 거짓말이 되고 말았습니다"라고 독설을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화살을 본론인 <시사360>으로 돌려 "문제의 핵심은 국가가 개인에게 침묵을 강요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내년에 경제에 파국이 올 것'이라고 얘기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발언해도 처벌할 수 없는 것"이라며 "시사 360에서는 바로 이 본질적인 문제를 제껴놓은 채,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디가 맞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채점이나 하고 있더군요. 사실 경제학에서 그 정도 예측을 적중시켰으면 '신기'에 가까운 겁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시사360> 인터뷰에서 미네르바를 비판한 모 경제학과 교수에 대해 "압권은 그 이상한 경제학 교수의 인터뷰"라며 "미네르바의 글에 찬성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실물경제가 위험해진다나, 어쩐다나...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당연히 자기 글에 많은 사람이 찬동하기를 원하겠지요. 그래서 글을 가능한 한 잘 쓰려고 노력할 테고, 그 글이 타당한 것으로 입증되면, 신뢰를 받는 게 당연하지요. 도대체 왜 이게 위험한 현상이 된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미네르바의 글에 신뢰를 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경제가 어려워진다? 이건 또 어느 나라 경제학입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한 "시사 360의 클로징 멘트도 해괴하기 이를 데가 없더군요"라며 "결국 미네르바 같은 논객을 없애려면, 정부가 신뢰를 줘야 한다는 얘긴데, 도대체 제2의 미네르바, 제3의 미네르바가 나타나면 왜 안 된다는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네요. 시사360의 문제는 아예 '미네르바 = 부정적'이라고 단정을 한 데 있습니다. 즉 미네르바 현상을 정부가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재발을 막아야 할 사태,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전제해 버린 거죠. '부당전제의 오류'라고 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사 360>, 바뀐 것은 간판만이 아닌가 봅니다"라며 "이게 제작진의 문제인지, 아니면 위에서 내려오는 입김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프로그램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느낌"이라는 독설로 글을 끝맺었다.

다음은 진 교수의 글 전문.

시사 360, '미네르바 신드롬'

진중권, 2008-11-19 03:03:25 (코멘트: 3개, 조회수: 178번)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어제 한 예측이 오늘 틀렸다는 것을 내일 확인하는 학문'이라는 말이 있지요. 사실 복잡계에 가까운 경제에 대해 정확히 예측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이 의미를 갖는 것은 미래를 예측할 때의 일입니다. 경제학은 역사학이 아니고, 훈고학도 아니거든요.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면, 경제학이 뭐하러 존재해야 합니까? 다만, 예측은 예측이고, 그 예측은 확률론적 정확성만을 가지며, 따라서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미네르바는 여러 번 정확한 예측을 했지요. 하지만 제 기억에 그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학자들이 무슨 예측을 내놓았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습니다. 방송에 나온 경제학자도 철 지난 다음에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디가 맞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확인해주는 수준이었지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환율의 급등에 대해 그 어떤 연구소가 예측을 내놓았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네요. MB 정부는 그 사이에 닭짓만 하고 있었지요. 주가 1300대에 있을 때 지금이 주식을 살 시점이라고 얘기하던 게 기억납니다.

미네르바는 한 명의 인터넷 논객입니다. 그는 논객으로서 자기 주장을 펼칠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지요. 그런데 정부와 여당에서는 미네르바의 글이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해괴한 논리를 들어, 그를 처벌할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독재국가로 돌아간 걸까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옳은 얘기를 할 권리만이 아니라, 틀린 얘기를 할 권리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는 MB 정권도 이제까지 경제에 관해 수없이 틀린 얘기를 해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가 대통령 되면, 그 효과만으로도 주가가 3000까지 오른다는 MB의 말은 지금 들으면 가소롭기 짝이 없는 헛소리로 판명되었지요. 자기가 대통령 되면 7%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MB의 약속도 아주 허망하게 거짓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미네르바의 말이 사회적 불안을 일으켜, 경제에 해를 끼친다구요? 그러는 MB도 촛불 때에는 한국 경제가 '위기'라고 외치며,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려고 했었지요. 그 다음에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말을 바꾸었지요.

문제의 핵심은 국가가 개인에게 침묵을 강요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내년에 경제에 파국이 올 것"이라고 얘기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발언해도 처벌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MB라면 사회불안을 조장했다고 처벌하려고 들겠지요.) 시사 360에서는 바로 이 본질적인 문제를 제껴놓은 채,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디가 맞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채점이나 하고 있더군요. 사실 경제학에서 그 정도 예측을 적중시켰으면 '신기'에 가까운 겁니다.

압권은 그 이상한 경제학 교수의 인터뷰입니다. 미네르바의 글에 찬성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실물경제가 위험해진다나, 어쩐다나...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당연히 자기 글에 많은 사람이 찬동하기를 원하겠지요. 그래서 글을 가능한 한 잘 쓰려고 노력할 테고, 그 글이 타당한 것으로 입증되면, 신뢰를 받는 게 당연하지요. 도대체 왜 이게 위험한 현상이 된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미네르바의 글에 신뢰를 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경제가 어려워진다? 이건 또 어느 나라 경제학입니까?

이게 그 분의 말인지, 아니면 편집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시사 360이 그의 말을 맥락에 맞게 제대로 편집한 것이라고 가정하고 얘기하자면, 그 분, 거기 나와서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1) 경제에 관해 인터넷에 올리는 글은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모두 장미빛 전망으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는 얘긴가요? 아니면 (2) 경제학자가 아닌 사람들은 경제 예측에 관한 글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얘긴가요? 심지어 MB 말을 믿는 사람도 있는데, 왜 미네르바의 말을 믿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되는 걸까요?

시사 360의 클로징 멘트도 해괴하기 이를 데가 없더군요. 결국 미네르바 같은 논객을 없애려면, 정부가 신뢰를 줘야 한다는 얘긴데, 도대체 제2의 미네르바, 제3의 미네르바가 나타나면 왜 안 된다는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네요. 시사360의 문제는 아예 '미네르바 = 부정적'이라고 단정을 한 데 있습니다. 즉 미네르바 현상을 정부가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재발을 막아야 할 사태,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전제해 버린 거죠. '부당전제의 오류'라고 해야 하나?

인터넷에 경제에 관한 글을 올리는 것이 졸지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척결해야 할 사태가 되어 버렸으니, 시사 360, 바뀐 것은 간판만이 아닌가 봅니다. 이게 제작진의 문제인지, 아니면 위에서 내려오는 입김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프로그램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느낌입니다. 자신이 졸지에 이 사회에 다시는 등장해서는 안 될 현상이 되어 버렸으니, 미네르바 본인은 얼마나 황당할까요? 같은 논법으로, 앞으로 '제2의 시사 360, 제3의 시사 360 '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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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6 개 있습니다.

  • 25 26
    리만독재국가

    그럼 이게 독재국가지 민주국가냐?
    대다수 국민 여론을 개무시하는 나라가 민주국가냐?

  • 17 16
    시사560

    이젠 나라 망해간다. 왜냐 리맹밥이 북한 따라하니까
    이젠 나라 망해간다. 왜냐 리맹밥이 북한 따라하니까
    점점 북한과 체제가 가까워진다.
    이젠 말도 못하게 하려고 한다. 리맹밥 수령님

  • 19 32
    ㅋㅋㅋ

    중권아, 짝퉁 정일한테 충성은 그만하지?
    너도 짝퉁 정일만난 쪼다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니?

  • 29 30
    777

    빨리 남한경제가 몰락해야
    북조선 장군님품에 안길수있다.
    남조선좌빨일동.

  • 38 19
    안타

    KBS가 저런편파왜곡보도를 작정하고 하게할만큼 KBS내부가개판이된게
    안타깝습니다
    불과몇달전 KBS를 지키기위해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
    지금얼마나 답답할까요..

  • 40 22
    반정부인사

    한국 정권을 어리석은 애들이 하니
    국민 고생은 기하급수로 느네.
    경제가 심리라는 얘기는 사기꾼의 얘기입니다.
    파생상품이 사기이듯
    실물이란 하부구조를 인간 심리란 상부구조가 지배할 거라는 얘기는
    사기에 가깝죠.
    더구나 한국 경제 규모에서
    세계 여건에 맞서서 모반을 꾀하는 행위 자체가 사기입니다.
    리만브라더스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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