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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 "MB, 일왕 사과 요구" vs 靑 "사과라고 안해"

靑 "외교적으로는 천황이라고 공식적으로 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사과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더 타임스>는 11일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자사 및 <조선일보> <마이니치신문>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본 천황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독일의 주변 나라들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를 따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가 무릎을 꿇어 폴란드 유대인들에게 과거 독일인들의 만행을 사죄했다"며 "그러나 일본 지도자들은 그동안 이와 비슷한 사과를 한 적도 없으며 말로만 뉘우치고 사죄했지만 일본에 대한 분개를 지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란트 전 서독 총리는 지난 1970년 12월 폴란드를 방문, 나치의 학살이 자행된 유대인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홀로코스트 등 2차대전 때 인류를 상대로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사죄한 바 있다.

<더 타임스>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사과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에 대통령이 천황이 한국에 오도록 방문을 초청한 적이 있다"며 "대통령 말씀은 '유럽 역사를 보면 전후에 빌리 브란트 독일 수상이 폴란드를 처음 방문했을 때 폴란드 국민에 감동을 주고 2차대전 피해국에 감동을 줬다. 일본 일왕도 한국에 와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양국간 발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조금 감안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과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한 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천황의 한국방문이 이뤄질 때 한국국민이 어떻게 생각할까'란 일본기자의 질문이 있었고, 대통령은 빌리 그란트 독일 수상의 예를 들면서 그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천황이라는 표현을 썼는가'라는 질문에 "기자 분들은 일왕이라고 쓰는데 외교적으로는 천황이라고 공식적으로 쓴다"며 '천황'이란 용어를 사용했음을 시인했다.
이영섭,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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