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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결국 KIC사장 사퇴

검찰수사 ‘무관’ 해명 불구, 외환은행 매각 관련 의혹 커질 듯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한 핵심인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이강원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행장을 맡았던 이강원 사장은 지난 29일 검찰의 KIC 본사 압수수색 이후 사임이 점쳐져왔다.

이 사장은 11일 “사의 표명은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다만 그 과정에서 KIC의 업무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KIC 관계자는 이강원 사장이 지난 달 27일 관계 기관에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후속 인사 준비 등에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꺼려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이강원 사장은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에 이어 사의를 표명할 경우 발표내용을 수긍하고 인정하는 것으로 잘못 비춰질 수 있어 고민했다”며 “이번 사임은 외환은행 매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6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전에도 19일 감사원의 감사결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BIS 조작 비율 등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사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감사원으로부터 감사결과를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달 29일 외환은행과 KIC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의 고삐를 죄면서 이강원 사장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강원 사장은 현재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된 상태이다.

한편 한국투자공사는 빠른 시일안에 이강원 사장의 후임 체제를 구축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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