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가 연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8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양팀이 2-2로 맞선 6회초 종료 직후 이 경기의 구심이 폭우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내려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 경기를 다음날인 29일 오전 9시 속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9일 폭우가 계속되자 월드시리즈 5차전을 다시 오는 30일로 연기했다.

올해로 104회째를 맞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역사상 경기가 연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필라델피아는 전날부터 내린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데다 기온마저 급강하하면서 필라델피아 공항 인근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눈까지 내리고 있는 최악의 악천후 상황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최고 시속 30km이 넘는 강풍까지 불고 있어 정상적인 야구 경기를 진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악천후가 30일에도 개선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러나 현재 경기 장소를 옮긴다든지 하는 대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30일에도 기상이 나쁘면 또 하루가 미뤄질 수도 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30일에도 필라델피아 지역에 비가 올 확률은 30~40%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셀릭은 “추수감사절(11월말경)이 될 때까지라도 기다려서 여기서 5차전을 끝낼 것”이라고 말해 필라델피아에서 반드시 5차전을 치를 것임을 못박았다.

사상 초유의 월드시리즈 연기사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가 돈벌이를 위해 포스트시즌 참가팀 수를 8팀으로 늘려 일부 지역에서 눈이 내릴 수도 있는 11월이 다 되어서야 포스트시즌이 끝나도록 일정을 잡은 것이 이런 사태가 불러왔다는 원인 분석과 함께 현재 162경기로 되어 있는 페넌트레이스 팀당 경기수를 154경기로 축소해서라도 포스트시즌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