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찍지마. 씨이, 성질이 뻗쳐서 정말"
이종걸 "장-차관-낙하산 대기자는 이명박 졸개들"
유인촌, 기자 노려보며 반말로 폭언
유 장관은 이 날 저녁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논란과 관련 여야간 첨예한 대립으로 정회와 속개가 반복되자, 고흥길 문방위원장에게 원만한 회의 진행을 요구했다.
유 장관은 이어 고 위원장의 정회 선포 직후 고 위원장에게 야당 의원들의 인격모독성 질의를 막아달라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 장면을 취재하던 사진 기자들에게 "사진 찍지마... 씨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신재민 문체부 차관은 즉각 유 장관을 만류하며 "화장실 갑시다"라고 달랬으나, 유 장관은 잠시 자리에 앉는듯 하다가 분에 못이긴듯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자들을 노려보며 "성질이 뻗쳐서 정말... 씨이..."라고 다시 폭언을 퍼부었다.
문방위가 속개되자 즉각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국회 모독"이라며 유 장관을 질타했다.
유 장관은 이에 상기된 표정으로 귀찮다는 듯 마이크를 한 손으로 끌어오더니 "욕설한 것 아니다"며 "저의 물론 감정적 표현이 될 수 있으나 위원장께 아까 '저희들이 비록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있지만 최소한의 인격적인 대우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드렸다. 그런데 옆에서 갑자기 사진을 찍고 기분이 뭐 안좋은 상황에서 그랬기 때문에 '찍지마'라고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뭐 그런 부분이 저렇게 금방 욕설을 한 사람처럼 그렇게 비춰지고 있는 것이니까 뭐 저의 입장은 아까 사진기자가 있다면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국회 자체에 대한 다른 감정의 표현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왜냐면 최소한의 문화체육관광부 저를 비롯한 모든 기관장이 이렇게 최선을 다해서 국감을 받고있는데 계속해서 인격 모독에 가까운 그런 표현들을 하는 것은 상당히 정말 저는 부모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듣지못했다"고 횡설수설했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한 말을 듣더라도 다 삭이고 최선을 다해왔지만 뭐 의원님들한테 그런 표현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정회되는 순간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이상한 변명을 늘어놨다.
전 의원은 즉각 "그걸로 해명이 되나?"라고 유 장관을 재차 질타했고, 유 장관은 "의원들에게 한것도 아니고 그런 상황에서 찍지말라고 한 상황이기에..."라고 항변했다. 전 의원은 "유 장관이 분명히 욕설을 했다"고 거듭 추궁하자, 유 장관은 이에 "에이 씨이 라고 했다"며 "순간적인 표현이니까 그것 갖고 (계속) 말씀 안해주셨으면 한다"고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전 의원은 그러나 계속해서 유 장관의 태도를 문제삼자, 유 장관은 그제서야 "나중에 사진기자에게 사과하겠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이종걸 "장.차관은 이명박의 졸개들"
이종걸 민주당 의원 역시 여당 의원들에게 막말을 퍼부어 문방위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 의원은 이 날 발언에서 "이명박 정권의 휘하들은 참회해야한다"며 "이명박 정권은 정권 잡자마자 주가 3천 만든다고 했다. 747공약도 했다. 그러더니 이명박 정권 8개월만에 국가자산가치 40%를 삼켜먹어버렸다. 4천만 국민을 속인 이명박, 지금 언론에 나와 웃을 자격이 없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이어 "장관, 차관, 그리고 줄을 대기위해 대기하고 있는 낙하산 대기자들, 지금 그들은 이명박의 휘하들이다. 졸개들"이라며 "이명박 선대본에 뛰어들었던 한나라당 의원들, 국민사기극의 가해자들"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당연히 강력 반발했다.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은 "도대체 이 자리에서 국정감사를 더 이상 진행하는 데 있어 서로 이해와 상호 존중이 있는지, 더 국감을 진행해야 하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역시 "아무리 같은 당 출신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대통령에 대해서 대통령을 폄훼하는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음은 물론 대통령 폄훼 발언을 하고, 거기에 더 나아가서 상대의원들에 대해서 졸개니 휘하라니 사기극 이런 표현을 쓰며 상대방 의원들을 조금도 인정하는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이종걸 의원은 그러나 "온 국민은 오직 1% 부자빼 놓고는 온 국민은 이명박 정권에게 사기당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신문이나 언론에 나오면 눈살을 찌푸리고 사기가해자로 생각한다.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거듭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또 "그렇다면 지금 이명박 정권에 줄을 대고 있는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은 바로 이명박 휘하이다. 거기서 뽑힌 장관 정무직 차관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아까 졸개라는 표현은 제가 과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은 과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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