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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월드컵, 세계축구는 '세대교체' 중

올리버 칸, 호나우두 등 세기의 스타들 월드컵 무대서 퇴장

2006 독일월드컵이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월드컵이었으나 세계의 축구팬들은 지금 월드컵이라는 축구축제를 다시 보기위해 4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너무도 아쉽다.

지금으로부터 4년 후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어김없이 월드컵 대회가 열릴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월드컵무대에서 선수로서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인물들이 있다. 세계 축구팬들이 더 없이 아쉬워할 대목이다.

1990년 초반 청소년선수를 거쳐 1990대 중후반 성인선수로서 만개한 기량을 과시한 이후 이번 2006 독일월드컵에서 현역선수로서 조국을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줄줄이 월드컵무대에서의 퇴장을 알렸다. 바야흐로 세계축구의 세대교체 시기가 도래했다.

'아트사커' 프랑스, 대대적 세대교체 불가피

우선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아트사커' 프랑스는 가장 큰 규모의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우선 '중원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으며, 튀랑, 마케렐레, 바르테즈, 윌토르, 비에라 등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의 우승주역들이 모두 프랑스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도 프랑스가 결승까지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선수들로서 노장의 관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물론 지단은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테라치와의 신경전끝에 퇴장을 당했지만 그가 현역선수로서 프랑스 축구팬들에게 선사한 추억과 세계축구계에 미친 영향은 대단한 것이었다.

국가별로 2010 남아공월드컵 대비한 세대교체 분위기 완연

프랑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도 프랑스보다는 그 규모나 비중면에서 소폭이긴 하지만 핵심수비수 칸나바로와 최고의 조커 델 피에로, 독일월드컵 우승의 숨은 주역 마테라치 등 선수들이 차기 월드컵에서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06 월드컵의 주최국인 독일은 주전골키퍼인 옌스 레만과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최우수선수 올리버 칸이 모두 월드컵무대를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버 칸은 지난 이탈리아와의 4강전 직후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올리버 칸과 동갑나기인 골키퍼 옌스 레만도 차기 독일대표팀에 다시 발탁되기엔 무리가 있다.이외에도 미드필더인 슈나이더와 노이빌레도 다음 월드컵에서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황금의 발' 호나우두, 카를루스(이상 브라질), 포르투갈 골든제너레이션의 대표주자 루이스 피구와 파울레타 (이상 포르투갈), 그리고 게리 네빌, 숄 캠벨(이상 잉글랜드) 등 한 시대를 주름잡던 스타플레이어들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축구계는 전반적인 세대교체 분위기가 완연하다.

다만 대표선수들의 평균연령을 비교적 낮게 구성해서 대회에 참가한 아르헨티나는 비록 8강전에서 독일에게 패하면서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해 좋은 활약을 펼친 좋은 선수들이 그대로 4년 후에 다시 월드컵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국축구도 최진철, 이을용 등 베테랑 선수 자리메울 대안 찾아야

한국도 지난 2002년 4강주역 중 홍명보(현 대표팀 코치)와 유상철(현 KBS 해설위원), 그리고 황선홍(현 전남드래곤즈 코치) 등 핵심선수들이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은퇴했고,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다소간 세대교체를 이뤄 대회에 참가했으나 다음 대회에서는 최진철, 이을용, 안정환 등 또 다른 키플레이어들이 현역대표팀을 떠나 '왕년의 스타'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독일월드컵 대회는 최고의 스타들이 펼치는 축구의 진수를 맛볼 수도 있는 무대였으나 가까운 미래에 세계축구계를 좌지우지할 유망주들의 치열한 경연장이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대표팀이 떠나간 베테랑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세대교체를 이뤄 2010년에는 또 어떤 월드컵스타를 탄생시킬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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