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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스타 알리 카리미, 대표팀 전격은퇴

이란축구협회와 갈등, 한국 등 월드컵 예선 경쟁국에 희소식

이란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알리 카리미(페르세폴리스)가 돌연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이란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란 ISNA통신은 10일 “카리미가 이란축구협회(FFI)에 편지를 보내 대표 소집을 거절하고.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리미는 편지에서 “그동안 대표팀에 헌신했는데 작별의 말을 하게 됐다"며 "이란이 반드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국가대표 은퇴의사를 밝혔다.

올해 29세인 카리미는 A매치 109경기에서 35골을 기록중인 이란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며 뛰며 아시아를 대표하는미드필더로 독일은 물론 유럽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

카리미의 대표팀 은퇴선언은 오는 15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북한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를 앞두고 나온 발표여서 이란 축구계에 가해지는 충격파는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카리미의 대표팀 은퇴원인은 FFI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카리미는 한 인터뷰에서 “현재 협회의 구조는 내가 10년간 국가대표를 하며 본 것 중 가장 허약하며. 이란축구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가 지난 5월 이후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징계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임대로 친정팀 페르세폴리스로 돌아오며 5년 만에 이란 리그로 복귀한 카리미는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북한과의 월드컵예선경기를 앞두고 알리 다에이 대표팀 감독에 의해 대표팀에 재발탁됐다.

카리미는 FFI에 보낸 편지에서 “지난번 징계는 불공평했고. 대표팀도 내가 없는 게 더 집중력을 모으는데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 FFI와의 갈등이 이번 대표팀 은퇴 선언의 배경으로 작용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카리미의 갑작스런 대표팀 은퇴선언으로 이란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지만 이란과 같은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서 경쟁을 펼치는 한국, 북한, 아랍에메레이트(UAE) 등 경쟁국가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국과 북한은 앞서 월드컵 예선 경쟁국인 UAE의 주공격수인 파이살 칼릴(알 알리)이 무당에게 돈을 주고 이스마일 알하마디와 이스마일 마타르 등 대표팀 동료에 대한 저주(black magic)를 주문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며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데 이어 또 다른 경쟁국인 이란의 간판 선수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당장 오는 15일 이란과 경기를 치를 예정인 북한은 가장 먼저 카리미의 은퇴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됐고, 한국은 이란과 내년 2월 11일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란은 지난달 6일 1차전 원정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겨 1무를 기록 중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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