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판3선승제)에서 나란히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서 선발 채드 빌링슬리의 호투와 매니 라미레즈의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앞세워 10-3으로 완승했다. 박찬호는 1차전에 이어 이날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0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다저스는 이로써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올시즌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당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카고 팬들로 하여금 10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게 했던 컵스는 이날도 역대 디비전시리즈 한 경기 최다 실책기록과 같은 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 홈구장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2연전에서 전패함으로써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컵스의 루 피니에라 감독은 경기 직후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게임이었겠지만, 지난 이틀간 우리는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다저스와 컵스는 5일 장소를 다저스타디움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다저스의 선발은 구로다 히로키, 컵스의 선발은 리치 하든으로 내정된 상태다. 박찬호도 이 경기에서 다시 구원등판을 준비하게 된다.

한편 같은 날 벌어진 또 다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필라델피아와 밀워키 블루워스와의 2차전에서는 필라델피아가 셰인 빅토리노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5-2로 승리, 다저스와 함께 2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