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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만이 할 수 있는 '역할'

[이연홍의 정치보기] <12> 민생대장정 중인 손학규씨에게

서너 달 전이었다. 손학규 지사와 만난 적이 있다. 단 둘이서 술 한잔을 마셨다. 정말이지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한참동안 지난 얘기들을 했다. 그러다가 현안을 얘기했다. 역시 대권 얘기였다. 당연히 손 지사의 지지율이 화제가 됐다. 그때도 지금처럼 2등과 차이가 나는 3등이었다. 풀이 죽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손 지사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러면서 어떡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나로서도 딱히 해 줄 말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기독교인이란 점을 감안했다.

손 지사의 오늘을 보라고 했다. 생각보다 더 온 건 지,아니면 덜 온 건지를 말이다. 덜 왔다고 느낀다면 기준 시점을 훨씬 거슬러 올라가라 했다. 어렵게 민주화 투쟁을 하던 학창시절로 말이다. 경기지사가 될 거라 생각도 못한 시점 말이다. 대권후보군에 낄 거라 상상도 못하던 그때 말이다. 그렇다면 생각보다 많이 왔을 것이다. 그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를 물었다.

그는 그저 듣기만 했다. 내가 묻고 내가 답했다. 첫째는 본인의 능력이라고 했다. 능력이 있었으니 오늘까지 온 것이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다음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운(運 )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도 그 점을 인정했다.

나는 거기서 다시 물었다. 그 운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말이다. 우연이 그렇게 자주 좋은 방향으로만 찾아 올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내가 대답했다. 하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 때문이라고 했다. 그걸 믿느냐고 물었다. 기독교인인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시 물었다. 하늘이 왜 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물었다. 여기서 버리려고 여기까지 데려왔겠느냐고 물었다. 그건 아닐 거라고 내가 답했다. 갈 길이 남아 있음을 믿으라고 했다. 그랬기에 오늘을 주신 거라 했다. 다만 그 길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권했다. 그것이 여기까지 데려오신 하늘에 대한 보답이라고 얘기해줬다. 당신이 하늘이라 여겨보라고도 얘기했다. 그리고 손지사 당신을 내려보라고 했다. 오늘을 준 하늘의 입장에서 말이다. 손 지사의 어떤 모습이 하늘의 입장에서 마음이 드는지를 말이다.

좀 주제넘은 소리였다. 술 기운이니까 가능했던 거 같다. 그러나 그에게 힘이 되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는 한참을 골몰히 생각했다. 수첩을 꺼내더니 뭔가 메모도 했다. 그러더니 자기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일깨워 주었다고 했다. 그것이 어떤 대목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우리 둘은 아주 기분 좋게 헤어졌다.

퇴임 이후 민생 대장정에 나서 지난 1일 전남 장성군 남면 평산리의 비닐하우스에서 대파를 손질하다 매운 듯 눈물을 흘리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후 나는 그의 변화를 유심히 지켜봤다. 얼마뒤 부터 그의 언행이 달라짐을 느꼈다. 물론 내 눈에만 그렇게 보였을지 모른다.

아주 작은 변화였다. 보통은 느끼지 못할 만큼 말이다. 그러나 뚜렷한 변화였다. 적극적 자세로 바뀌었다. 할 얘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웬만해선 하기 어려운 얘기도 그는 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이명박 시장에 대한 비판이었다. 황제 테니스 사건이었다.

같은 당 대권후보인 이시장이다. 함부로 비판하면 역풍을 맞을지도 모른다. 한나라당 누구도 아무 소리 안했다. 손 지사도 그걸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적절한 수위로 적절한 지적을 했다. 이후에도 한 두 번 지적할 건 지적하고 넘어갔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그걸 달리 해석했을 것이다. 3등의 공격이라 여겼을 것이다. 원래 3등은 그래야 한다. 여론을 업고 튀어야 한다. 일정 시점에선 1,2등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해야 한다. 주목을 받자면 어쩔 수 없다. 그래야 인기를 만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말만 한 게 아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구속을 반대했다. 공개적으로 말이다. 인기만 생각하면 그렇게 말할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랬다. 그러니 지지도가 크게 오를 리 없다.

그는 3등이다. 예나 지금이나 그렇다. 2등하고 차이 나는 3등이다. 지역 기반이 없어서다. 그러나 그는 1등이다. 정치부 기자들이 뽑은 대권후보 1등이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이 그를 인정한다. 남다른 매력 때문이다.

나는 나름대로 짐작해 본다. 나와 헤어지며 한 말이 있어서다.

“내가 진정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찾아 보겠소.”

나는 이제 그가 자기 길을 찾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전의 그는 대권만을 향해 달렸다. 목표를 정해놓고 무조건 달렸다. 경기 지사 4년동안 말이다. 그러니 제자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자기 길을 만들어 가려는 듯하다. 그렇게 가다보면 대권과 마주칠 수도 있다는 식이다.

오늘의 그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처럼 말이다. 오려고 한 길이라기보단 오다 보니 와 있는 길이다.

요즘 들어 그가 부쩍 학창 시절을 상기하는 것도 그런 연유라 본다. 초심을 찾으려는 노력인듯 하다. 자리보다는 역할 말이다.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경기지사를 그만두면서다.

“민주주의가 필요할 땐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일자리가 필요할 땐 일자리를 위해 싸웠다.”

앞으로도 그러겠다고 했다. 말 그대로 역할론이다. 대의적 상황에 충실하겠다는 거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건 뭔가. 그가 생각하는 시대적 필요는 무엇인가. 정권교체다. 그도 그 점을 인정했다. 그 속에서 그는 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

100일간의 민심대장정도 역할의 일환이다. 제일 먼저 호남을 찾은 것을 봐도 그렇다.
그러다보면 역할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작은 역할의 성공이 큰 역할을 부여하게 만든다. 3등이 1등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역기반이 모자라도 말이다.

그러나 큰 역할만 하겠다고 나선다고 가정하자. 작은 역할을 할 수 없다. 계속해서 3등이다. 지역 기반도 없어서다.

그렇다면 그가 해야 할 역할의 첫 번째는 무엇일까. 3등의 역할 말이다. 1,2등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거다.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을 막는 거다. 2등이 뛰쳐 나갈 가능성을 봉쇄하는 거다. 여권이 가장 바라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거다. 3등만이 나서서 할 수 있다. 3등이니까 압박할 수 있는 거다.

두 번째 역할은 무엇일까. 민주화 세력과의 관계개선이다. 한나라당 1,2등은 산업화 세력의 일원이다. 그러나 손 지사는 민주화 투쟁경력의 소유자다. 한때 산업화 세력과 싸웠던 사람이다. 피해자 중 하나라면 하나다. 따라서 민주화 세력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거다. 한나라당을 대표해서 말이다. 호남도 그 대상 중 하나다. 광주를 찾아가 광주 항쟁도 얘기해야 한다. 사과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지지자로부터 비난을 받더라도 말이다.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다. 손 지사가 자신의 역할을 어디까지 설정해 놓고 있는지 말이다.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 역할을 하다보면 2등도 할 수 있다. 1등을 하지 말란 법도 없다. 그것이 손지사가 가야할 길인 듯 싶다.
이연홍

댓글이 15 개 있습니다.

  • 8 13
    사람

    제목부터 대통령이 될 사람이 아니다는 뜻이
    손학규만이 할 수 있는 역할...자꾸 곱씹어보면 '대통령감은 아니고 거수기 역할'만 해야 한다는 뉘앙스가 물씬 풍기는 글 같다.필자의 의도가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믿거나말거나

  • 9 14
    문선일

    손학규의 한계
    손발이 잘 안맞는 걸 보고 사람들은 만족해하지 않고 불평을 한다. 축구선수들이 일대일 패스를 하다가 잘모사면 공을 뺏기고 만다.그렇듯 손학규도 한나라당과 손발이 잘 안맞는 그런 인물이 아닐까.진보에 몸담다가 진보를 뛰쳐나가 보수로 가서, 호남을 욕하다가 호남의 품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면 어딘지 뒤가 구리다.그게 그의 한계다.민지 못한다는 거다.노면처럼 말이다.그래서 혹자는 들러리만 서고 말 것이란 생각을 한다. 박근혜를 추켜세우고 물러나는 그런 역할 말이다.

  • 13 7
    나전문가

    용틀임이 느껴집니다
    손학규 님은 나라를 위해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합니다.
    인격과 그릇됨에서 분열을 극복하고 진보와 보수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입니다.
    이연홍 기자님 부디 건필하시고 손학규 님은 기필코 민생대장정을 무사히 잘 마쳐주시기 바랍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미 민심은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 12 8
    착한사람

    자꾸 감탄 안하면 안되겠니!
    이기자 글을 읽을때마다 다음글이 기다려집니다.
    오늘같은 글이 나를 설레게한답니다.(다른글도 마찬가지지만)
    읽을때마다 아하!하는 감탄사와 함께 이기자의 냉철한 판단력....
    그러니 손학규씨같은 큰 사람과 대화하며 충고해줄수 있지요.
    손학규씨 다들 좋아해요. 언젠가는 나라를 위해 아주 큰일 하실거예요.
    행복하세요.

  • 18 8
    오상희

    저는 한나라당을 미워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한나라당을 미워하는 사람입니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겁니다..
    하지만, 이번 이연홍의 칼럼은 얼마든지 이해할수 있습니다.
    꼬투리 잡을것이 별로 없습니다.
    조중동(특히 조선일보)이 이런 정도로 보도했다면 제가 그들을 "증오"하지 않았을겁니다.
    사족 :
    "민주주의가 필요할 땐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일자리가 필요할 땐 일자리를 위해 싸웠다"
    맞는 말입니다..꼬투리 잡을것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손학규가 빠뜨린것이 있습니다..
    손학규는 서강대 교수를 하다가 한나라당에 입당한 사람입니다..
    서강대 교수자리를 진보성향의 손호철이랑 바톤터치를 했죠.
    손학규는1993년,1994년경에 한나라당(당시 신한국당)의 대변인이었습니다.
    진보성향의 교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출신이면서 그 당시의 활동은 "정형근"의 뺨을 칠 정도였죠.
    DJ가 서경원 전 의원에게 공작금을 받았다는 말을 "대변인 논평"에서 했을정도입니다.
    DJ는 그 사건만 떠올리면 "단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억울하게 생각한 사건입니다.
    저는 그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저는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손학규도 저처럼 마땅히 그래야 됐었습니다..섣부른 판단은 위험한 겁니다.
    DJ가 서경원에게 돈을 받았다는 사건은 확정판결도 없었습니다..검찰이 기소유예를 했으니까요.
    게다가, 서경원 전 의원과 그 비서관(방양균)은 "고문"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1993,1994년) 손학규는 DJ를 공격하면서 "정형근의 스승"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돌격대장"역할입니다....그런 역할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런 돌격대장 역할은 필요할 겁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진보성향의 교수출신 국회의원과 고문 대장이라는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의 처신이 별로 틀리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 뒤에 대변인을 그만두고 손학규는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했죠.
    제가 좋아하는 유시민도 돌격대장 역할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손학규처럼 근거없는 비난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중에 혹시 유시민의 언급한 "근거없는 비난과 저주"를 아신다면
    저에게 알려 주십시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6 12
    옥동자

    오늘은 왜 오상희 선생님이 안보이는걸까
    괜히 기다려지네

  • 12 11
    그네

    손학규 역할은 박근혜 손들어주는거다.
    손학규가 1등은 못한다. 결국 맹박이와 그네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당연히 그네 손으 들어주어야 한다.맹박이 손을 들어줄순 없다.

  • 10 12
    그네

    손학규 역할은 박근혜 손들어주는거다.
    손학규가 1등은 못한다. 결국 맹박이와 그네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당연히 그네 손으 들어주어야 한다.맹박이 손을 들어줄순 없다.

  • 14 12
    발발이

    손학규는 대권을 딴다
    한나라당에는 세명의 걸출한 인물이 있다. 이제까지는 박근혜, 이명박 두 사람간의 얘기들만 무성했고 거기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경기도지사를 마칠 무렵 그의 업적을 두고는 다들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두 사람보다 더 잘 할거야라고 쑥덕거렸다.
    손학규란 인물의 됨됨이를 보면 생김새부터가 겸손해 보인다. 이 글에서도 그렇듯 남의 말을 경청하고 실천하는 진정한 위인인 인상을 짙게 내풍긴다.
    굳이 세 사람을 비교하자면 때가 없이 순수하다는 게 손학규의 장점이고 일을 저질르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이기자가 언급했듯이 민주화 투쟁경력도 있고 그러면서도 자본주의 보수 이익을 잘 대변하고 실천하는 등 오늘날 지도자 자질 중 으뜸으로 치는 경제 맨이라는 점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이기자의 말대로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하다 보면 고지가 바로 거긴데 하는 감회를 느끼리라고 여긴다.
    파를 다듬으며 찡그리는 얼굴 사진을 보며 옛날 데모할 시에 맡았던 최루탄 냄새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느끼리라 짐작해 본다.
    그보다는 호남의 매서운 회초리 맛인냥 호된 신고식을 받는 거라고 해석해 본다.

  • 12 9
    우매

    각개약진으로 큼힘이...
    손 지사의 각개약진은 독립적이어서 보기 좋다. 이명박이 이재오에게 당권을 잡도록 하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과도 다르고, 박근혜 발목을 잡는 것과도 틀리다. 당권 싸움에 초연하면서 매운 고추를, 파를 따고, 지방에서 머무는 그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대한다. 손학규, 그가 누인가를 제대로 알게해준 기사에 감사한다.

  • 15 9
    배운사람

    이연홍대기자님 만쉐이! 만쉐이!~
    좋은글로 우리들을 찾아주셔서
    늘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 대기자님을 위해서
    삼삼칠 박수 한번 치겠습니다.
    짝짝짝! 짝짝짝! 우~~~ 야!

  • 10 11
    엘리스

    참 멋진 사람
    충고를 받아들일줄 아는 손학규지사
    사람 오늘부터 다시 봤음
    참 멋진 사람이군요

  • 11 7
    수달

    그럼 그렇지
    손학규가 맹박이랑 질적으로 트리지 손학규홧팅!!

  • 11 9
    손 발

    손학규에게 딱 맞는 충고다.
    그가 찾아야 할 길은 역할이다. 자리가 아니다. 자리를 쫓다보면 역할은 없다. 역할을 하다보면 자리도 거져 온다.손학규가 그런 역할 하다보면 진짜로 1등도 할수 잇다.박근혜와 이명박이 불러다가 경선 지더라도 탈당안겟다는 각서를 받아낼수 있는 사람은 손학규가 유일하다. 그러면 손학규도 뜰거다.

  • 13 9
    여의도

    손학규를 손바닥에 놓고 보네요
    어찌 그리도 실감나게 이야그를 풀어나가던지 간에
    암튼 대기자의 풍모가 갈수록 여기저기서 풍겨나군요!
    손학규가 이 글을 읽으면 독심술사라고 하겠다.
    그리고 그의 행보를 전략을 헤아려 인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더 잼있는 글 고대함다.
    이연홍 대기자님 !!!
    알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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