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노동자 권명희 씨, 암 투병끝에 운명
"끝내 우리만 죽어야 하는 현실에 소름이 돋는다"
사측의 부당해고에 맞서 1130일 넘게 투쟁을 이어오던 기륭전자 노동자 권명희(46) 씨가 지난 25일 새벽 암으로 유명을 달리해 주위 동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소연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은 25일 기륭분회 카페에서 생전 고인과 노조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사진 속에 분홍색 모자를 쓰고 있던 조합원, 기륭이라는 글자 밑에 있는 조합원이 권명희 조합원"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병 기운이 확연한 얼굴을 가리고 싶었던 것이다. 어렵게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이 되는 건강한 얼굴이 아니라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얼굴을 보여 주기가 미안하다고 한 동안 병을 숨겼다"며 고인이 평소 동료들에 자신의 병을 숨겨왔음을 전했다.
그는 "권명희 조합원이 병을 얻은 것은 노동조합 투쟁을 시작한 후라고 알고 있다"며 "암이라는 치명적인 병명을 안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4년 투쟁의 기간 중에 2년의 투쟁을 하다 얻는 병이라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니다. 투쟁을 하다 얻은 병이 아니다"라며 "비정규직 노동자 불법 파견 노예 노동의 억울한 한이 뭉쳐 우리 선량한 사람들 남에게 제대로 화 한 번 내지 못하는 그 마음속에서 아프게 뭉쳐 암세포 암덩어리가 됐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일터의 광우병, 일터의 말기 암’ 비정규직 노동, 파견 노예 노동에 맞서 싸우던 기륭전자 분회의 숨은 조합원, 보이는 투쟁만이 다가 아님을 보여 주었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음에 맞서 분투하던 우리 권명희 조합원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며 "너무 분하다. 너무 억울하다. 너무 서럽다. 끝내 우리만 죽어야 하는 현실의 냉정함에 소름이 돋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죽음마저 안아버린 지금 우리는 너무나 참담하다"며 "평생 외로웠고 노조를 통해 사람 사는 맛을 알게 됐다며 남편과 함께 농성장을 찾던 동지를 우리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부성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26일 논평을 통해 "암을 앓고 있는 중에도 농성장을 지키며 기륭전자 원직복직 투쟁에 혼신의 힘을 다하셨다"며 "비록 암세포가 고인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고인이 다음 세상으로 가져 간 것은 비정규직의 설움과 눈물"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부 부대변인은 "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날을 손꼽았던 고인의 소망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속절없이 보내드릴 수도 없다"며 "사회의 암세포이자, 양극화의 천형인 비정규직에 대한 입관식을 거행할 것이다. 기륭전자 분회의 지옥같은 1130일의 투쟁, 여기에 끄떡하지 않는 기륭전자 사측에 대해 피눈물을 쏟으며 다시 대열을 정비할 것"이라고 정치권 차원의 기륭전자 문제 조속 해결을 촉구했다.
고인의 빈소는 부천 순천향병원이며 기륭분회는 고인의 장례식을 오는 27일 오전 10시 기륭전자 정문 앞에서 노동자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벽제화장장으로 옮겨 마석 모란공원 납골당에 안치된다.
김소연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은 25일 기륭분회 카페에서 생전 고인과 노조원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사진 속에 분홍색 모자를 쓰고 있던 조합원, 기륭이라는 글자 밑에 있는 조합원이 권명희 조합원"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병 기운이 확연한 얼굴을 가리고 싶었던 것이다. 어렵게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이 되는 건강한 얼굴이 아니라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얼굴을 보여 주기가 미안하다고 한 동안 병을 숨겼다"며 고인이 평소 동료들에 자신의 병을 숨겨왔음을 전했다.
그는 "권명희 조합원이 병을 얻은 것은 노동조합 투쟁을 시작한 후라고 알고 있다"며 "암이라는 치명적인 병명을 안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4년 투쟁의 기간 중에 2년의 투쟁을 하다 얻는 병이라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니다. 투쟁을 하다 얻은 병이 아니다"라며 "비정규직 노동자 불법 파견 노예 노동의 억울한 한이 뭉쳐 우리 선량한 사람들 남에게 제대로 화 한 번 내지 못하는 그 마음속에서 아프게 뭉쳐 암세포 암덩어리가 됐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일터의 광우병, 일터의 말기 암’ 비정규직 노동, 파견 노예 노동에 맞서 싸우던 기륭전자 분회의 숨은 조합원, 보이는 투쟁만이 다가 아님을 보여 주었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음에 맞서 분투하던 우리 권명희 조합원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며 "너무 분하다. 너무 억울하다. 너무 서럽다. 끝내 우리만 죽어야 하는 현실의 냉정함에 소름이 돋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죽음마저 안아버린 지금 우리는 너무나 참담하다"며 "평생 외로웠고 노조를 통해 사람 사는 맛을 알게 됐다며 남편과 함께 농성장을 찾던 동지를 우리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부성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26일 논평을 통해 "암을 앓고 있는 중에도 농성장을 지키며 기륭전자 원직복직 투쟁에 혼신의 힘을 다하셨다"며 "비록 암세포가 고인의 생명을 앗아갔지만, 고인이 다음 세상으로 가져 간 것은 비정규직의 설움과 눈물"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부 부대변인은 "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날을 손꼽았던 고인의 소망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속절없이 보내드릴 수도 없다"며 "사회의 암세포이자, 양극화의 천형인 비정규직에 대한 입관식을 거행할 것이다. 기륭전자 분회의 지옥같은 1130일의 투쟁, 여기에 끄떡하지 않는 기륭전자 사측에 대해 피눈물을 쏟으며 다시 대열을 정비할 것"이라고 정치권 차원의 기륭전자 문제 조속 해결을 촉구했다.
고인의 빈소는 부천 순천향병원이며 기륭분회는 고인의 장례식을 오는 27일 오전 10시 기륭전자 정문 앞에서 노동자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시신은 벽제화장장으로 옮겨 마석 모란공원 납골당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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