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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방송사 소유 위해 한미FTA 찬성”

<인터뷰>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등 소위 ‘조중동’이 한.미 FTA에 찬성하는 이유는 “방송사를 갖고 싶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중동이 지상파까지 장악하면 민주주의 소멸”

신 위원장은 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중동이 FTA에 찬성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렇게 노무현 정권을 공격했던 조중동이 갑자기 FTA 문제만큼은 찬성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신 위원장은 “이유는 한 가지다. 조중동이 지상파 방송사 하나를 갖고 싶다는 거다. 현행 법으로는 신문.방송 겸업이 안되니 한.미 FTA가 성사 돼 이를 근거로 방송사 소유가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다면 역으로 방송이 FTA에 반대하는 것도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건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신문시장은 이미 한나라당과 한통속인 조중동이 장악했다”면서 “그러면 조중동이 지상파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과연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조중동이 방송에도 참여한다는 것은 방송이 전부 민영화 된다는 얘기와 같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신문시장에서 조중동이 시장을 장악하려고 무가지 뿌리고 경품 뿌리는 것처럼 과열 경쟁했다”며 “그렇다면 조중동이 방송에 참여해서 과열 경쟁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그것은 바로 시청률 경쟁한다는 것이다. 그건 바로 방송의 공공성은 내팽개치고 드라마, 오락물로 끝없이 시청률 경쟁에 매진한다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조중동의 한.미 FTA 찬성 배경에는 ‘방송사 소유’라는 노림수가 깔려있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또 신 위원장은 KBS, MBC, SBS 등 방송3사가 “지금까지는 정부측 논리만 앵무새처럼 보도했지만 이제는 서서히 한.미 FTA 문제의 본질과 문제점을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SBS도 민영방송이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도국 내에 특별취재반을 편성하는 등 FTA 보도에 있어 KBS나 MBC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한.미 FTA 문제는 공영방송, 민영방송이냐로 그 보도태도를 가늠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언론의 진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뷰스앤뉴스


최민희 방송위원 논란 "정파적 이해관계로 바라봐선 안돼"

한편 신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최민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의 방송위원 진출과 관련해 “방송위원으로 가서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원칙을 버리는 결정에 관여한다면 당연히 솎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우리가 최 대표의 모든 것에 동의하나? 아니다. 싶은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언론노조와 민언련도 의견이 다를 땐 분명히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 위원장은 “그동안 언론노조, 민언련, 언개연과 연대하며 최민희라는 활동가가 보여준 생각과 행동을 보아온 사람들 아닌가”라고 최 대표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따라서 신 위원장은 “최 대표의 방송위원 선임이 당연히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내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우리는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최 대표 부적절 주장에 대해 “어떤 사안을 바라볼 때 정파적인 이해관계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사건의 본질을 잘 못 볼 수도 있다”고 일축했다.

언론계 복수노조 가능성 “노동자, 노조가 선택할 문제일 뿐”

한편 신 위원장은 언론계의 복수노조 부상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언론노조가 부상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그런 움직임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위원장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 3법이 뭔가?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이다. 그 중에서도 단결권은 노조설립권을 의미하기도 한다. 노조를 설립해 상급단체를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노동자나 그 노조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제3자가 왈가왈부 할 사안이 아니다. 새로운 노조가 생겨 산별노조인 우리 전국언론노동조합의 본부나 지부로 들어오든 다른 산별을 만들어 가든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신 위원장은 “그렇게 해서 민주노총 산하가 아닌 한국노총으로 가입하는 것 또한 전적으로 선택의 문제”라고 냉소적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나는 거기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는다. 걱정하고 신경써야 할 현안이 지금 너무도 많아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노조 만들어서 가고싶은 노동자는 가면 그 뿐이다. 가겠다는 데 어떻게 말리나”고 반문하며 “언론노조가 언제는 힘이 있어서 덜 힘들었나? 힘이 있기 때문에 싸우고 힘이 없기 때문에 싸우지 않는다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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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내용이였군
    https://youtu.be/bQ_wJeV7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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