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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KBS '찬송가' 방송에 불교계 발끈

'건국 60주년 음악회'서 "오 주님, 평화를 주옵소서" 등등

불교계가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성을 질타하며 오는 27일 대규모 불교도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주최한 '건국 60주년' 경축 음악제에서 찬송가가 불려지고 KBS가 이를 자막처리까지 해 녹화중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불교계를 더욱 격앙케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저녁 8시부터 9시반까지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대한민국 60년 경축전야 음악회’를 주최했다.

이날 음악회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장의 헨델 '왕궁의 불꽃놀이', 베르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드보르작 '신세계로부터', 최영섭 '그리운 금강산',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4악장, 송창식의 '내나라 내 겨레', 강준일 사물놀이 협주곡 '마당', 안익태 '한국 환상곡' 등이 연주되고, 소프라노 김영미의 노래와 이광수 사물놀이의 공연, 불꽃놀이 등으로 성대히 치뤄졌다.

음악제는 KBS 1TV를 통해 전국에 녹화중계됐다. 다수 국민의 시선이 베이징올림픽 생중계에 쏠려있던만큼 시청률은 낮았으나, 음악회를 본 비기독교신자들은 분개했다. 곳곳에서 기독교 찬성가 불려지고, KBS는 이를 여과없이 자막처리까지 하며 방영했기 때문이다.

행사 시작과 함께 사회자는 “암흑의 시기에서도 뜨거운 조국애를 품어 나라를 되찾은 우리 선열들은 그렇게 조국 광복을 염원하며 마음속으로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요”라고 물은 뒤, ‘가라 꿈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라는 오페라 곡을 소개했다.

이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중 한 곡. 이 노래는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의 포로로 잡혔던 히브리인들이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릴 때 시온(하나님의 도성)을 그리워 하는 노래다.

정명훈지휘 아래 서울시립교양악단과 그란데 오페라합창단이 합창하는 동안 KBS는 자막을 통해 "요르단의 큰 강둑과 시온의 무너진 탑들에 참배하라", "예루살렘의 잔인한 운명처럼", "주님이 너에게 용기를 주시리라" 등 가사 말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소프라노 김영미가 부른 베르디의 다른 오페라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도 문제였다. "평화, 평화를 주옵소서, 오! 주님", "주님께서 그를 아름다움과 미덕으로 축복했기에", "주님 저에게 죽음을 주시옵소서" 등 찬송 구절이 여과없이 자막처리돼 방송됐다.

이같은 건국 60주년 음악회의 문제점은 불교전문지 <법보신문>에 의해 20일 기사화되면서 불교계를 더욱 격분케 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학담 스님은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종교편향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인 KBS마저 특정종교를 선교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고 분개했다.

베르디는 19세기 이탈리아의 대표적 작곡가. 때문에 그의 음악 곳곳에 배어있는 기독교 문화적 요소를 문제삼는 것은 협량(狹量)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후 발발한 수많은 사건으로 불교계가 사상최대 시국법회까지 예고한 마당에 수많은 서양가곡 중에서 불교계를 자극할 수 있는 종교색 짙은 베르디 가곡을 두곡이나 골라 공연하고, 이를 국영방송인 KBS가 자막처리까지 해 방송해야 했는가에 대해선 비판의 소지가 있다. 서울시와 KBS 모두, 오비이락의 교훈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 규정에는 “방송은 지역간, 성(性)간, 세대간, 계층간, 인종간, 종교간 차별과 갈등을 조장하여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어, 향후 방통위의 KBS에 대한 대응이 주목된다.

건국 60주년 음악회의 한 장면. ⓒKBS 화면 캡처

건국 60주년 음악회의 한 장면. ⓒKBS 화면 캡처

건국 60주년 음악회의 한 장면. ⓒKBS 화면 캡처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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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9 개 있습니다.

  • 26 10
    bubsan

    이러기 위해서 kbs를 점령하려는 것인가?
    이러기 위해서 kbs사장 구속시킨 의도가, 꿍꿍이 속이 있었구먼!

  • 18 23
    미토

    불교는 지금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비상시국에 놓여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왜 갑자기 건국60년을 들고 나왔는지..
    광우병소고기를 왜 한민족에게 먹이지못해 강제로 먹이는지..
    광복절 이승만의 휘장이 버젓이 서울시내 한복판에 나부끼고 있는지..
    정말 직시해야 합니다..
    수도하고 참선만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아는 자들이 깨우친 자들의 침묵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제 지옥같은 현실이 펼쳐지게 될테니까요..
    깨어나야 합니다..
    한국의 미친기독교과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한반도를 통째로 미국에 봉헌하는 저 사태를 그냥 보고 있는다면..
    머지않아 한민족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테니까요....

  • 26 20
    문화인

    서양음악은 기독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서양음악은 기독교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상식을 가진 사람은 이런걸 가지고 시비걸지 않는다.
    런던의 웨스트 민스터,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바티칸의 싼 삐에뜨로 성당 사진이 실린
    유럽여행 안내책자는 그럼 전부 친기독교적이고,
    국민들을 분열시키는가?
    기독교가 싫으면 싫은거지 왜 이런걸 가지고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
    그럼 국악만 들어라.
    현대 서양음악이 전부 중세 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왜 듣나?

  • 22 20
    퍼줘

    장군님이 맹바기를 청소하리라
    장군님은 지금도 북한에서 불교를 보호하시지?

  • 18 16
    ㅡㅡㅡ

    명바기의 불교멸시는 종교적소신이라니깐
    불교에서 50만 모여서 규탄집회한다고 해도 오늘 명바기가 불교계요구를 짤없이 거부한거 보면 알지.

  • 19 13
    우리나

    봉헌한다는말이 사실이네.
    하여튼 이명박의 막무가네식 밀어부치기에
    나라가 절단 나는구나.
    아무리 자기가 믿는 종교적 신념이 절대적이라하더라도
    가릴덴 가려야 할 것 아닌가.
    이나라가 기독교 국가도 아니고 더더구나 국가운영의 최고수장이
    되었으면 단합하고 화합하는쪽으로 끌고가야하건만.. 이건 노골적으로 가르려하니... 참, 불행이로세. 에고......

  • 30 17
    ㅋㅋㅋ

    쥐한마리가 서울을 봉헌한다더니
    목사님을 섬기는 친일 뉴라이트 개신교 애들이 결국 일을 저질렀네~ 부시큰형과,일왕을 위해 앞으로 온국민이 친일 뉴라이트 개신교 회원이 되야하는건가?

  • 31 22
    망국개독

    개독교 갈데까지 가보라
    예수의 최후는 이곳 한반도에서 마칠 것이다.

  • 34 19
    복음

    기독교의 노예들이여, 이제 정신 차릴 때도 됐다. 광복절하고 기독교가 무슨 상관이냐.
    건국절 이승만을 국부로 모시다보니 장로대통령이다 보니 찬송가를 부르는구나.
    나라 이름을 이스라엘로 하든지, 이탈리아로 하든지, 솔직히 말해서 아메리카로 해라. 그게 니들 본심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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