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가 '믿을맨' 박찬호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나섰다.

다저스는 1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브레드 페니가 3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당한 이후 불펜진의 호투와 9회말 터진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끝내기 홈런으로 7-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이날 다저스가 4-6으로 리드당한 6회초 2사 만루상황에 팀의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필라델피아의 깅타자 팻 버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박찬호는 7회초를 삼자번퇴로 간단히 마무리했고, 8회초에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다저스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박찬호의 타석때 박찬호 대신 후안 피에르를 기용했고, 피에르가 볼넷을 골라나가며 무사 1,2루 기회를 맞았고, 제프 켄트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1,2루 기회에서 다저스는 제임스 로니가 범타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만약 로니가 적시타를 터뜨렸다면 박찬호가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박찬호가 승리투수가 될 기회는 사라졌다.

박찬호가 교체된 이후 9회초 수비에서 다저스는 조너선 브록스턴을 마운드에 올렸고, 브록스턴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9회말 마지막 공격 기회를 맞은 다저스는 가르시아파라가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정적인 추가 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박찬호의 호투가 사실상 이날 다저스에게 승리의 기회를 안겼으나 정작 승리투수 자격은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막아낸 브록스턴에게 돌아갔다.

박찬호는 이날 8타자를 상대하는 2와 1/3이닝동안 총 투구수 36개(스트라이크 22개)를 기록했고 볼넷과 탈삼진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5마일(약 153km)로 측정됐다. 박찬호의 평균 자책점은 종전 2.70에서 2.62로 낮아졌다.

박찬호의 호투에 힘입어 9회말 역전승을 거둔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페넌트레이스 중간 전적 61승59패를 기록, 같은날 콜로라도 로키스에 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1승59패)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