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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현장> 55일째 단식중, 민노-민주당 기룡 해결 위해 공조키로

부당해고에 맞서 1천57일째 싸움을 벌여왔으며 특히 최근 55일째 단식농성중인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살리자는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을 비롯해 3명의 조합원은 기륭전자 정문 경비실 위에 올라가 폭염 속에서도 4일로 55일째 단식중이며, 최근 조합원들은 마지막 항거의 의미로 관을 짜 농성장에 올려보내기도 했다. 또 지난 3일에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공대위’가 국회 홍준표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다 이틀만에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전날의 공대위 강제연행과 관련, “이번 방문은 50여일이 넘는 단식으로 죽어가고 있는 동지를 살리겠다는, 사람의 목숨을 우선 살려야겠다는 가장 인간다운 요구를 담은 것이었다”며 “그런데 집권 여당의 원내 대표는 경찰을 앞세워 강제연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연석회의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고 기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며 “지금이라도 홍준표 원내 대표는 올바른 해결을 위해 다시 노동조합과 사측, 노동부의 지속적인 면담자리를 마련하고 기륭으로의 정규직화라는 합의에 기초하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연행자에 대해서도 “죽어가는 노동자들의 곁에서 함께 밤을 샌 대표단의 석방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들이 옹호하는 인권을 저버린다면, 이 또한 한국 사회 인권현실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반인권적 작태임이 분명하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이날 기륭전자 사태 해결을 눈물로 호소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무기한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단식 돌입 기자회견에서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는 제조업의 직접생산공정에 파견근로가 금지되어 있지만, 기륭전자에서는 생산직 근로자 350명 중 300여명이 파견근로였으며 최저임금보다 단 10원 많은 기본급, 월 100시간 추가근로, 계약기간 3개월, 잡담했다고 휴대폰 문자로 해고, 이것이 현실이었다”며 “하지만 회사는 벌금 500만원 내고 손을 털고, 교섭에 나서지도 않았고 노동부도 외면했다”고 말했다 .

그는 이어 “벼랑끝에 내몰린 기륭 여성노동자들은 8월 1일, 3당 원내대표를 찾아왔지만 한나라당으로부터만 문전박대당하고 2일 밤 강제로 끌려나갔다. 이분들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서울지방노동청이 사측 말만 듣고 중재해 사태가 악화된 만큼, 홍준표 원내대표가 직접 노동자들 말을 듣고 공정하고 책임 있게 중재하고, 노동부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이 이분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호소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기륭전자 사태 해결을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

강기답 대표는 "오늘로서 기륭전자에서는 55일째 단식 중에 있다. 어제 국회 한나라당 복도에 왔던 분들이 끌려 나가고 지금 두 사람이 계속 단식하고 있고 55일째다. 우리 부대표께서 단식을 시작하고...."라며 "정세균 대표께서 이 부분은 시급하게 고민 해 주셨으면 한다"며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에 대해 "기륭전자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원래 그 입법(비정규직)을 할 때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아예 입법을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 했는데. 지속적으로 필요한 법개정과 현실적 채널을 통해서 비정규직 문제를 당장은 안 되겠지만 장기간 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민노당과 적극적으로 공조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공조를 약속했다.

김소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을 비롯해 3명의 조합원은 기륭전자 정문 경비실 위에서 5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민주노동당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4일 기륭전자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민주노동당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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