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민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 "네 알겠다"며 웃으며 농으로 받아쳐 의원들을 더욱 격노케 했다.

김세웅 민주당 의원은 이 날 오후 국회 긴급 현안질의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며 "강만수 장관은 이미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개발연대의 관치경제 패러다임으로는 우리경제를 결코 건강하게 이끌수 없음이 바로 국민과 시장의 평가"라고 강 장관에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이어 "강 장관의 사퇴가 차라리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다고 본다"며 "대한민국 국민 이름으로 차라리 퇴장을 요구한다. 그것만이 고통받는 국민에게 위로를 준다. 퇴장해 달라"며 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단상에 있던 강 장관은 그러나 이에 웃으며 "네 알겠습니다"라며 단상을 여유있게 내려갔다.

이 날 현안질의에는 여야 의원 가리지않고 강 장관이 최다로 불러나오며 경제 실정에 대한 융단폭격을 받았지만, 강 장관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표정을 잃지 않았다. 이날 하루만 지나면 '고통 끝, 행복 시작'이란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