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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교수, 보수단체의 '한반도기 삭제' 비판

"잘못된 상징해석의 전형", 보수단체는 "위대한 투쟁성과" 주장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가 월드컵 기간 중 하이트맥주의 '한반도기 광고'에 대해 보수단체들이 문제를 제기, 이를 삭제한 사건을 놓고 "잘못된 상징해석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송 교수는 28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상징의 의미'란 글을 통해 "월드컵과 관련해서 상징이 제기하는 문제의 하나로서 필자는 최근의 한 기사를 떠올리게 된다"면서 "어떤 맥주회사가 월드컵을 맞아 자사 상품을 선전하기 위해서 푸른색의 한반도기가 부착된 선수복을 입은 축구선수 박지성을 등장시켰다. '박지성 가슴에 왜 한반도기냐'는 보수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광고기획사는 한반도기를 삭제해서 광고를 내보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며 이른바 하이트맥주의 한반도기 삭제 파문을 거론했다.

송 교수는 이어 "상징은 기본적으로 인과관계를 전제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연기는 불의 상징이 아니다. 불과 연기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전제돼 있다"며 "그러면 맥주광고와 한반도기 사이에도 인과관계가 성립하는가. 해당 맥주회사가 월드컵의 공식후원자가 아니기 때문에 태극기를 사용할 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확대해석해서 일종의 인과관계를 설정한 잘못된 상징해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수단체 등의 행동을 신랄히 비판했다.

송 교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다음번 월드컵대회에서는 남북이 하나가 되는 상징, 푸른 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들과 이들을 뜨겁게 성원하는 온 겨레의 함성을 기대해 본다"며 "인종간의 갈등과 증오를 넘어 용서와 화해로서 다시 깨어나는 남아프리카 땅에 민족분단을 넘어 하나가 되는 상징. 푸른 한반도기가 펄럭이는 장면을 떠올려본다"는 바람으로 글을 끝맺었다.

보수단체의 한반도기 삭제 사건을 '잘못된 상징해석의 전형'이라고 신랄히 비판한 송두율 교수. ⓒ연합뉴스


이같은 송 교수 비판에 대해, 하이트맥주 광고의 한반도기 삭제를 "위대한 투쟁 성과"로 자평하고 있는 극우진영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한차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ㅉㅉ
    https://youtu.be/xMrz078PG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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