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당대회 초청 못 받아 아쉽고 유감"
정세균 지도부 예방에 "대동단결다운 단결 돼야"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봉하마을 사저 건물 현관까지 나와 정세균 대표 등에 대해 "어서 오세요", "(당선을) 축하드린다", "먼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일일이 인사하며 반갑게 맞았다. 권양숙 여사와 최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도 함께 나왔다.
봉하마을 방문에는 당측에서 정 대표와 송영길 김민석 박주선 안희정 김진표 최고위원, 원혜영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 20명 가량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접견실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정 대표가 선물로 한우 쇠고기 상자를 건네자 노 전 대통령은 "김해 한우 브랜드가 천하일품인데 엊저녁에도 김해에 나가서 한우 쇠고기를 먹었다. 오늘 급하게 안가셔도 되면 선물 받은 것으로 대접할 텐데.."라고 화답하며 우회적으로 쇠고기 문제를 거론했다.
정 대표는 "요즘 친환경농법과 오리농법에 관심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참 행복한 대통령이시다"라며 "민주개혁세력이 신뢰를 얻지 못해 양대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못 얻었지만 대동단결로 힘을 키워 지방선거 승리에 이어 대선에서 정권을 회수해 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지난 5년간 한나라당이 정말 부러웠다. 참 단결을 잘하더라"며 "그야말로 대동단결다운 단결이 됐으면 좋겠다"며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통합이라는 이름을 아무렇게나 쓰고 있는데, `그들만의 통합', `우리만의 통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두를 위한 통합이 돼야 한다"며 "경상도를 빼고 자기들끼리의 통합이 안됐으면 좋겠다. 우리만의 통합이 아니라 전국민의 통합이 돼야 한다"고 호남당으로의 회귀 조짐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전대 때 초청을 못받아 아쉽고 유감스럽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고, 이에 원 원내대표는 "제 불찰이다. DJ와 노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는 안희정 최고위원 공약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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