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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울광장-가두행진 봉쇄

<현장> 5백명, 원천봉쇄 뚫고 60차 촛불집회 진행

30만명의 시민이 모였던 전날 태평로 대한문 앞을 집회 장소로 내줬던 경찰이 하루만인 6일 다시 서울시청 광장을 원천봉쇄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60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방송차량과 무대차량의 진입을 원천봉쇄함에 따라 기독교대책위가 주관하는 약식 집회로 대신했다.

서울광장 봉쇄 뚫고 5백명 촛불 들어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서울광장에 모인 5백여명은 1시간여 가량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인도를 이용한 평화행진에 나서려고 했지만 경찰은 이마저도 막았다.

경찰은 서울광장의 천막을 강제철거한 직후 전경버스 수십여대로 광장을 에워싸고 시민들의 광장 진입로인 시청역 5번출구와 을지로 방향을 수백명의 경력으로 틀어막았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이날 오후 서울광장으로는 시민들의 진출입이 완전히 통제됐고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나가려는 시민들도 장시간 발이 묶여야했다. 서울광장으로 들어오지 못한 시민 1백여명은 경찰 병력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종교인과 시민들은 "인도를 이용한 우리의 평화행진을 무슨 법적근거로 막고 있냐"며 "정부는 평화적인 행진을 보장하겠다고 누누히 말해왔으니 경찰은 우리를 막을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켜줘야한다"고 격렬히 항의했다.

시민들 "무슨 근거로 광장 진입 막나", 격렬 항의

시민들은 광장 밖에서 들어오지 못하는 다른 시민들에 대해서도 "저 시민들이 무기라도 들고 오냐, 도대체 시민들이 자유로원 권리를 왜 막냐"며 "빨리 길을 열라"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5백여명의 시민들은 1시간 가량 서울광장의 경찰 차벽을 돌며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평화행진을 대신했다.

시민들은 대형 십자가를 든 종교인들의 뒤를 따라 '평화집회 보장하라', '어청수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가다 오후 9시 22분께 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목사의 마무리 기도를 끝으로 자진해산했다.

김 목사는 "전과 14범, 그 모든 죄를 알면서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잘못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전과 14범 대통령으로 뽑은 잘못 잘 알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서울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있다.

경찰은 전날 10만명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지난 29일에도 서울광장 천막을 강제철거한 직후 전경버스로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한 바 있다. 당시 시민들은 경찰의 봉쇄망을 뚫고 종로 일대로 진출해 새벽 4시까지 연좌농성을 벌였었다.

대책회의는 7일에도 서울광장에서 61차 촛불문화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양측간 충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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