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은 촛불학생 "교사, 날 보기만 하면 시비 걸었다"
촛불집회 참석후 계속 이지메 당해왔다고 주장
정모군은 4일 청소년전문 인터넷매체 <1318바이러스>와 인터뷰에서 "날 때린 선생님은 FTA에 찬성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찬성한다. 이건 내가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선생님만의 입장이다"라며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과 시청에서 자유발언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수업시간 뿐 아니라 복도에서 마주치는 등 시도 때도 없이 날 보기만 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입장에서 시비조로 툭툭 말을 던졌다. '자동차는 교통사고 많이 나니까 자동차도 없애야겠네'라는 식이었다"고 밝혔다.
정군은 이어 "다른반 친구들에게는 '다른 반에 촛불시위 나가서 연설하고 밤 새고 이런 애가 있다'며 날 비판하는 말을 했다고 전해 듣기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또 "학급 친구들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이유를 이야기해보라고 했다가도 막상 말을 하려고 하면 중간에 끊어 하지도 못했고, 거꾸로 선생님에게 질문하려고 해도 아예 말조차 하게 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힘든 수업이 끝나고 나면 친구들이 쉬는시간에 내 주변으로 몰려와 '호동아, 너 완전 선생님한테 찍혔다'며 위로해주곤 했다"며 이 교사의 이지메성 행위가 지속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이모 교사가 '수업중에 의견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신문기사 내용을 말해준 것이고 체벌은 정군이 반항했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말도 안된다"며 "반 친구들이 그 상황에 함께 있었고, 직접 증언해 줄 친구들도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선생님은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다. 이 선생님에게 반항할 수 있는 학생은 전교에서 단 한명도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 교사가 사과를 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이제 사과 받는 건 중요하지 않다. 사과를 한다고 한들 비판 여론 때문에 하는것 아니겠냐"며 "이번 일로 1년 넘게 남은 학교생활이 힘들 것 같다. 솔직히 지금 너무 두렵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일에는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있을 수 있고, 모두의 의견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의견을 나누고 조율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선생님은 나에게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했다. 내 의견은 무조건적으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나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이 교사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선생님한테 맞은 것 자체는 상관없다. 다만 이런 것들에 화가 난다. 나를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취급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답답하다. 난 반항아도 아니고 문제아도 아니다. 그냥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내 입장을 이야기한 것 뿐이다. 그런데 학교에선 날 반항아 취급한다. 반항을 하고 싶어도 말을 중간에 끊어버려 말을 할 수도 없었다"며 거듭 그동안 겪어온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향후 대응방향과 관련, "촛불집회는 내 신념의 표시다. 촛불집회는 정당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하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학교앞에서 촛불집회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내 활동에 대한 정당성을 꼭 되찾고 싶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가족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고, 정당한 활동이라며 응원하고 있다. 똑똑하다고 칭찬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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