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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기도회 "개신교 맞불집회 대신 사과"

<현장> 서울광장 1만여명 장미꽃 들고 평화적 거리행진

개신교가 3일 천주교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평화로운 촛불집회 보장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개신교계의 시국미사가 오후 7시부터 1시간동안 열렸다. 시국기도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대한기독교감리회 등 10여개 주관 단체 목회자 2백여명이 참석했다.

참회기도 "일부 개신교 목회자의 맞불집회 대신 사죄"

개신교인과 시민들도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국기도회에는 많은 이들이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공권력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의미로 장미꽃을 들었다.

교인 1천여명은 소속을 불문하고 자체적으로 모여 합창단을 구성해 찬송가와 더불어 '헌법 제1조' 등을 부르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목사는 "일부 개신교 목회자들이 국민의 뜻을 반하는 집회와 맞불집회로 이 광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국민 여러분들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대신 사죄의 말을 드린다"고 말하며 기도회를 시작했다. 김 목사는 "대다수 개신교 신자들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게 촛불 집회와 함께 해왔지만 오늘은 기독교의 이름으로 여기에 나왔다"며 "경찰의 폭력진압과 시청 원천 봉쇄 등 낡은 공안 정국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기독교효회협의회 등 개신교계 주관으로 3일 서울광장에서 시국기도회가 열렸다.ⓒ연합뉴스

"공안정국 조성 현실, 침묵할 수 없어 기독교인들 나섰다"

개신교계의 대정부 비판은 예상보다 강도가 높았다. 목사복을 입은 목회자 2백여명이 십자가를 들고 서울광장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된 시국기도회는 김 목사의 참회기도에 이어 임명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의 설교로 이어졌다. 임 목사는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라는 누가복음의 성경구절로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국민과 소통하겠다던 대통령, 깊이 반성한다던 정부 여당의 태도는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 이후 돌변했다"며 "‘국가정체성’ 운운하며 촛불민심을 공권력으로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행태다. 스스로 국민들과 했던 약속을 뒤집고 상황에 따라 표변하는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국민이 어디 있겠나? 이것은 사는 길이 아니다. 이것은 국민을 섬기는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불과 수개월 전에 그렇게 많은 국민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그토록 불신이 깊어 가는지 정녕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 경험했던 것 같은 공안정국이 조성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 기독인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촛불을 든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이제 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안타까운 심정으로 간곡하게 권고한다. 국민의 뜻에 복종하고 촛불을 든 민심을 천심으로 받아들이라"며 "대통령이 나서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과하고 잡아간 이들을 모두 석방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폭력진압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엄하게 징계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과 국민이 사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개신교 시국성명서 "쇠고기 전면 재협상-어청수 청장 해임"

그는 보수 개신교계를 향해서도 "대통령이 교회의 장로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그의 정책을 옹호하려 드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낡은 시대의 잣대로 촛불을 폄하하고 이념적 대결을 부추김으로서 평화를 파괴하는 일에 가담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심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비폭력 평화집회에 대한 호소도 빠지지 않았다. 임 목사는 "우리의 주장이 폭 넓은 지지와 정당성을 얻으려면 우리는 스스로 끝까지 비폭력과 평화의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며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라 할지라도 비폭력을 이길 폭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촛불정국을 바라보는 개신교계의 시국성명서도 발표됐다.

이날 시국기도회를 주관한 10여개 단체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 의혹이 남아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국민에게 먹게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 및 전수조사 ▲검경 독립성 보장 및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 ▲촛불민심 수용 및 국민과의 대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조중동을 향해서도 "촛불민심을 폭도로 규정하고 강경진압을 주문하는 반시대적 작태는 국민을 분노케했다"며 "조중동은 폐간을 요구하는 국민의 진의를 알고 더 이상 진실을 호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나흘째 평화로운 거리행진, 4일은 불교계 제등행진 예정

시국기도회는 오후 8시께 마무리됐고 이날도 남대문~을지로를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나흘째 이어갔다. 십자가를 들고 목사복을 입은 목회자들이 '빛의 열매는 모든 선과 의와 진실입니다(에베소서 5:9)'이라고 적힌 대평 플랫카드를 들고 선두에 섰으며 1만여명의 시민들이 뒤를 따랐다.

김경호 목사는 "지금까지는 침묵행진을 했지만 개신교의 예배방식은 좀 요란스러운 것도 있다"며 "가두행진에 나서는 시민들은 자유롭게 우렁찬 구호를 외쳐달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4일에는 천주교와 개신교에 이어 불교계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연다.

불교계는 오후 5시까지 조계사에서 사전집결해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며 교인들과 함께 참회의 108배를 한 후 제등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또 스님 20여명은 사제단의 단식을 이어받아 현장에서 단식수행에 들어간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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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7 개 있습니다.

  • 8 11
    놈현스런

    멍바기가 만든 특산품이다
    공부안하고 데모만 하면 저런 함량미달이 된다

  • 17 9
    까쇠퇴진

    줄탁동시
    <까쇠>는 '까는(파괴하는)' '까부는(난동부리는)' ' 까발리는'선동만 하는)'것을 직업으로 하는 놈(마당쇠 따위의 쇠)을 뜻한다. <까쇠르>를 이제부터 <까쇠>로 부른다. <까쇠>는 정부에도 반정부좌파에도 있다.(종북전술단위) 이들 목적은 아무 이익도 없는 (시민에게) 파괴뿐이다. 또 인터넷에도 있고 활자 신문에도 있다. 인터넷에는 <댓글알바>가 그것이고 신문에서도 <극우선동꾼>이다. 이것을 대중화시키는 것은 실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ㅡㅡ김지하시인 칼럼중에서ㅡㅡ

  • 28 7
    교인

    아래 4번님 !!!
    각목들고 1인 여성 집다구타한 뉴라이트 소속 목사들은 훌륭한 분들이죠?
    수십억짜리 집사고, 땅사고, 수억원짜리 스포츠카 타고 다니는 목사들이야말로
    진정한 목회자들이죠?
    대답좀 해주세요.

  • 18 19

    아직도 십자가에원뜻도 모르고 대모앞에서서 들고 있는 모습이너무나불쌍하다
    얘기잘듯고 그런 우상들고다니지마시요
    개신교회는 오직 예수이며 성경은 오직예수란점 우리에겐
    나무십자가는 하나님이 사용한 장소요 도구란점 그 십자가를 지고 끌고 맞고 피흘린
    우리구주 예수만 보고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점 그래야 대모같은 유흑에 빠지지않는다는점 십자가에 영적인 뜻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고난을 의미하며 사랑의완성이란점 고된생활에 사랑으로 이겨 당당히예수님께오라는 영적인 뜻이지
    그십자가는 아무위력이없다는점 로마제국에서 아주ㅇ흉악한 재판에서 사형시키는형틀 입니다 이제는고집들 버리고 교회안에우뚝세운 나무십자가를 내리고 하나님보시기에 좋은 교회가되게끔해야하겠죠 걸고 예배봐서는 아니되겠죠 왜우상이니까
    여기서 우상은 ..코로 숨안쉬고 걸을수없고 말할수없는것 또한 생기가없는것
    이런것들은 예배에 절데있어서는아니됨 ..설령 그게 주님이지신 십자가라도 왜 그건 나무니까 나무는 우상이니까 오늘날 그십자가가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경애의 상징물로 변한것입니다 많은 교회중 어떤사람들은 아니 어느목회자들은 십자가를 장신구로 만들거나 우상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십자가자체는 아무 위력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친히 지신 십자가라도 우리들의 십자가라할땐 십자가에서 못박혀 돌아가시고 죽은지 3일만에 부활하신 에수그리스도를 의미한다는것을 잊지말아야한다는겁니다 그 십자가가위력이있는겁니다 오직 예수십자가 나무십자가에속지말고 진정한 십자가로 의에살고 선한일에힘쓰며 주님에영광이 드러나는 삶이될수있도록 오직 예수님만 의지해야한다는점 오늘 시국 기도회에 참석한 모든이들에게 기도합니다
    저들에 심령에 주님이 나타나고 저들을 용서해주세요 예수님에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 19 28
    무교지만..

    명박은 본받아라
    기독교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양심있는 종교인들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같은 하나님 믿는데 어찌그리 틀리누

  • 22 28
    쥐박퇴진

    아~~
    위대한 한국인..내가 대한민국인임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않고 자랑스럽게 생가하는 이유가 있다..종교인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있다..지식인들은 뭐하는가..권력만 탐하고 있는가..썩었다..썩어도 한참 썩었다..종교가 썩은 저들의 영혼을 정화시켜야..

  • 30 12
    장쇠

    미안해용 !
    내가 맨날 개독이라고 했는데 당신들은 아니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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