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李대통령, 쇠고기 정국 본질 꿰뚫어야"
"내 나름대로 그림 한번 그려보겠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도, 나라도 불행해져선 안되고 정부와 국민이 `윈-윈'해야 한다. 위기를 불행으로 치닫게 하지 말고 기회로 만들어낸다면 세계가 한국을 괄목상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지난 10년간의 화해.협력, 대화와 상호인정은 정권과 관계없이 지속돼야 한다. 궤도에서 많이 벗어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국가이익과 민족이익에 대단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뒤, "한반도 주변정세가 거대한 지각변동을 맞은 가운데 당사자, 주인인 우리가 적극 개입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3년간 정치하면서 후보로 선거 나온 게 9번, 당 의장으로 선거 치른 게 2번 등 총 11번의 선거를 치렀으니 진이 빠질 만하다"며 "그동안 도전에서 실패와 좌절도 많았다. 이제 기를 보충할 때가 됐다"고 출국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민의 위대함을 뽑아내는 게 정치인인 것 같다. 훌륭한 정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책도 보고 사람도 만나 제 나름대로 그림을 한 번 그려 보겠다"며 정계 복귀 시점에 대해 "물 흐르는 데로 하려고 한다. 가서 좋으면 좀 더 있어 볼 것"이라고 향후 거취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부인 민혜경 씨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욕 행 오후 7시30분발 대한항공 KE085편으로 출국하며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학교에 6개월간 초청교수로 머물면서 통일·외교·안보와 관련 연구 및 강연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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