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젊은 학생들, 길거리에서 시간 낭비"
"촛불시위, 민주정권 퇴진을 위한 폭력시위로 변질돼"
한 총리는 이날 정부 청사 별관에서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상인이나 식당, 택시나 버스기사를 비롯한 서민들의 피해가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무역과 대외신인도에 금이 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모범국가로 발전해온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수는 없다"며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누구보다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특히 세계와 경쟁해야 할 일부 젊은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천금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석을 '시간 낭비'로 규정한 뒤, "이제야말로 우리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국민의 편에 서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폭력과 불법이 난무하는 것을 어느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나? 어떻게 민주국가라 하겠나"라며 향후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순수한 촛불시위가 민주정권 퇴진을 위한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민주정권'임을 강조한 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정부는 법과 질서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다"며 거듭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아직도 국민의 7할이상이 추가협상 결과를 불신하며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마당에, 한 총리 담화가 도리어 국민들을 자극하는 촉매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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