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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당에서 들어와 달래서 들어왔다"

박희태, '고령' '관리형 대표론'으로 집중 포화 맞아

7.3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의 첫 TV토론회가 25일 열렸다. 24일 후보등록을 마친 진영, 박희태, 공성진, 허태열, 박순자, 김성조, 정몽준(기호순) 등 7명의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생중계로 진행된 MBC TV토론에 출연해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 2위의 각축을 벌이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후보들의 주된 공세 대상이 됐다.

정몽준 "당에 들어와 달래서 들어왔고 서울에 출마하래서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재벌 이미지'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단일화에 대해 집중 포화를 맞았다.

김성조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어려움 겪는데 이는 한나라당의 장수였던 손학규 대표가 대표직을 맡으면서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며 정몽준 불가론을 편 뒤, "과거(2002년) 한나라당에 해당행위를 했다고 본다"고 우회 비난했다.

이에 정 의원은 "2002년 당시 국민의 바람은 변화였다. 당시 내가 이회창을 지원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거 같은데 이 후보는 내가 판단하기에 국민의 변화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후보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허태열 의원은 "정 후보는 한나라당에 입당한지 7개월이 채 안됐다. 아무리 본인이 부인할 런지 몰라도 한나라당 당원은 정 의원이 2002년에 한나라당의 집권에 많은 어려움을 줬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런데 정 의원을 당 대표로 뽑는다면 당의 자존심문제와 정체성에도 문제가 있는 거 같다"고 가세했다.

정 의원은 "허 의원의 말이 맞는 말이지만 나는 울산에서 20년간 5선 의원을 했고, 서울에서 초선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됐고 서울 초선이라는 생각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에 출마했다"며 "또 여기서 내가 제일 다선이다. 나를 보고 뒤에서 열중쉬어라는 사람은 나에게 좋은 충고가 아니고 한나라당을 무시하는 것 아닌지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에 들어와 달래서 들어왔고 (총선 당시)서울에 출마하래서 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성진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이 야당의 등원을 촉구하고 국민의 위화감을 달래자는 측면에서 세비 반납 운동 벌이고 있다"며 "또 한나라당은 서민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정당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많은 재산에 대해 국민에게 어떤 식으로 위화감을 줄일 수 있겠나"라고 정 의원의 재벌 이미지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이에 "강부자란 단어가 자꾸 나오는데 '강부자'는 우리 국민들이 사랑하는 연극을 하는 강부자 선생님의 존함인데 송구스럽다"며 "흔히 내가 부자라는데 부자란 생각은 별로 안해봤다. 서울에 올라와 총선할 당시 정동영 민주당 후보가 선거를 하는데 나보러 서민이 아니라서 서민 사정을 잘 모른다고 자주 얘기하더라. 그러나 대머리 증세에 필요한 발모제를 대머리만이 개발해야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느냐"고 맞섰다.

박순자 의원은 "보통 한국에 존경받는 기부문화가 정착이 안됐다고들 하는데 기부문화에 대한 의견과, 이 정권 초기 '강부자' 내각으로 서민들에게 허탈감을 줬기 때문에 당원들이 이점을 전당대회에서도 궁금해 할 것이다. 이에 답변을 부탁드린다"며 정 의원의 재벌 이미지를 꼬집었다.

정 의원은 "박 의원과 의정활동을 하며 결식 아동 돕기 의원 모임에 함께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노무현 정권 때 강남이란 단어가 많이 나왔는데 8학군 고등학교에도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도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거창한 단어를 말할 필요도 없이 (기부를 하는) 존경할 만한 분들이 많다. 기부를 하면 본인도 사회도 많이 좋아진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분들과 대화를 많이 해서 (그 장점을)잘 알리면 될 것"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비켜갔다.

경쟁자인 박 전 부의장은 "지금은 우리 당이 대선경선으로 인해 빚어진 계파갈등의 골을 매워 당의 화합풍토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고 이후 대권주자를 모셔서 당의 옥토 위에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오셨다"며 "제 생각에는 앞으로 정 후보가 대표가 되신다면 다른 대권주자들이 혹시 계파를 만들고 대권의 꿈을 키우는 것이라고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희태, '고령' '관리형 대표론'으로 집중 포화

이에 정 의원은 "오랫동안 사귀어도 모르는 것은 모르는구나 싶다"며 "대표가 되면 계파를 만드냐는 말씀을 하시는데 내가 분별력 없이 동서남북 구분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는 그런 욕심이 없다고 말하는데 대표의 자리는 고난의 자리로 의욕이 있는 분이 해도 쉽지 않을 텐데 의욕이 있는 저희가 하도록 도와주기 바란다"며 최 고령의 박 후보를 힐난했다.

허태열 의원도 박 전 부의장의 '고령'과 '관리형'이미지를 문제 삼았다. 허 의원은 "상당수 국민과 언론에 의하면 박 후보를 보고 관리형 대표라고 한다. 관리형이라는 것은 청와대의 지시를 전달할 뿐이라는 의미"라며 "현재의 비상시국에서 대통령과 맞서고 신선한 새바람을 지도부에 불어넣어야 하는데 박 후보로 국민들이 참신함을 느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부의장은 이에 "그 점은 걱정하지 말라. 나는 고분고분이 아닌 꼿꼿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많이 외치고 다녔다"며 "대통령과 가까워 대통령이 시키는 데로 고분할 거 아니냐는데 진정한 충고는, 그리고 대통령이 그 충고에 따르려면 대통령과 통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아내가 충고를 가장 잘한다. 그런 여당 대표가 되겠다. 나를 보고 관리형이라는데 나는 화합형이라고 주장했고 그것을 큰 책무로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진영 의원 역시 박 전 부의장의 '관리형 대표론'으로 공세에 가담했다. 진 의원은 "박 후보는 대통령 선거 때도 중책을 맡았고 이명박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그러나 이런 상당한 역할과 동시에 그만큼의 책임이 있다"며 "촛불 정국에 대해 이 정부에 어떤 조언을 했는지, 또 대운하문제는 과연 경선 당시 어떻게 조언했고, 또 지금은 어떤 생각인지 말해달라"고 몰아세웠다.

박 전 부의장은 "촛불 문제가 확산되고 위로 치달은 것은 민심이 청와대에 전달이 안돼서다. 정치력의 부재가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을 공사석에서 많이 얘기했다"며 "대운하는 그때 추진하겠다고 해서 반대여론도 많았으나 그 뒤에 이 대통령이 국민이 원치 않으면 추진 않겠다고 입장을 전환했는데 이게 우리의 끈질긴 제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은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9 6
    bubsan

    이용 다 했으니 용도폐기다. 이제는 필요 없으니 나가 달라!
    “그는 특히 "한나라당에 들어와 달래서 들어왔고 (총선 당시)서울에 출마하래서 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몽준은 소신 지조도 없는가?
    한나라당을 망친 장본인이다.
    어찌 당이 대선에서 한 표가 아쉬울 때
    들어와 달란다고 소신도 없이 들어 올 수 있나?
    인간은 제한일에 책임을 져야하는데
    이리 오라한다고 자기가 망친 당에 태연히 들어가서
    최고위원 맡고 공천 까지 받아 뭘 어째
    들어와 달란다고 해서 들어 왔다.
    그러면 나가 달라고 하면 나갈 수 있나?
    아주 파렴치한 말만 하고 있다.
    어쩌다 대선에서 저가 필요해서 지원 부탁하기에
    이에 호응코자 들어왔으니 마음에 거부감이 있더라도
    받아 주시면 분골쇄신, 견마지노로
    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도는 돼야 하는데,
    아직 말하는 정치적 도덕적 자질이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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