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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비정규직 딸, "엄마는 저의 영원한 스승"

<현장> 전국노동자대회서 이랜드 해고자 딸 '눈물의 편지'

"시위 초 엄마와 같은 장소에 있는 전경인 친구한테 연락이 올 때마다 가슴이 떨렸다. 대한민국의 아들과 엄마가 서로 칼을 겨눠야만 하는 현실이 한탄스럽고, 언제나 자랑스러운 나라였는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부끄러웠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딸이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가 14일 대학로에 모인 2천여명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심금을 울렸다.

편지를 낭독한 이는 파업 3백58일째를 맞는 이랜드 일반노조 면목지회 조합원의 딸 배수영(24)씨. 배씨는 이랜드 일반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2007년 3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들었다.

이랜드 조합원 딸 "저의 엄마는 저의 영원한 스승"

배씨는 낭독한 편지에서 "파업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길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뜨거운 도시 한복판에서 여름이 시작됐다"며 "그 어느 때보다 덮고 추웠던 일 년은 사회를 조금이나마 직시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고 지난 1년을 회상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 금전적인 상황이 힘들어지면서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무엇을 알리고 무엇을 얻기 위해 고생하나, 왜 하필 우리 엄마가 이런 험한 일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생각은 아직 엄마를 모른 철없는 자식의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엄마가 인터뷰한 내용에서 '내 자식에게는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싸운다'는 말씀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엄마라는 이름 하나로 자신의 주장을 감추고 살았던 엄마가 자식을 위해 또 한번 희생하는 모습에 얼마나 죄송하던지 이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파업한지 일 년이 흘러 평일에는 거리로,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지칠 대로 지친 엄마는 꼭 승리할 거라는 희망이 있어 힘이 난다고 하신다"며 "다친 대로 다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나라지만 엄마는 희망이 있어 상처를 여미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

그는 "저희 엄마는 저의 영원한 스승"이라며 "모든 엄마가 웃으면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민주노총 조합원 2천여명이 14일 대학로 '비정규직철폐결의대회'에서 고 이병렬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최병성 기자

민주노총은 오후 4시 35분께 결의대회를 마치고 청계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사진은 유가폭등에 항의하며 드럼통을 굴리고 화물차를 밧줄에 묶어 끌고가는 퍼포먼스.ⓒ최병성 기자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 "화물연대 공권력 투입시 즉각 총파업 투쟁"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대학로에서 사실상의 총파업 사전결의대회의 성격이 짙은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많은 조합원들이 왜 쇠고기 문제 갖고 총파업을 해야하냐고 말하지만 우리는 결정적일때 제대로 싸워왔다"며 "이제 수백만개의 촛불을 총파업투쟁으로 이어나가 이명박 정권의 무릅을 꿇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화물연대와 건설기계분과의 정당한 투쟁을 탄압한다면 민주노총은 즉시 강도높은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4시 35분께 집회를 마치고 대학로~종로5가~탑골공원~청계천로을 거쳐 청계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오후 7시에 열리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촛불문화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에 있으며 16일 투쟁본부 회의를 마치고 투표 결과 및 향후 파업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표는 지난 2006년 12월 비정규직 입법 정국 이후 2년만이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노동계의 현안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무대책으로 일관하면서 노동계의 분노가 높다"며 "총파업 가결은 확정적이고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조절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화물연대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시작되면 즉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병성 기자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7 41
    ㅋㅋ

    김일성은 데모꾼한테 영원한 태양이지
    데모꾼들은 뭐에 꿰였는지
    좌빨들한테 절절.
    나중에 밝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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