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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계-소장파 "정두언, 실체없는 얘기말라"

"정두언, 언론플레이 말라", "희생양이 필요하냐" 격앙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의 '이상득 퇴진론'에 일부 소장파가 가세한 데 대해, 이상득계와 또다른 소장파들이 정 의원에 대반격에 나섰다.

소장파 "정두언, 논란을 던져놓고 문제처럼 확대"

수도권과 영남지역 초선을 중심으로 한 고승덕 의원 등 20여명은 이날 서울 수송동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정두언 의원의 최근 잇따른 발언을 짙타했다

고승덕 의원은 12일 저녁 본지와 통화에서 이상득 퇴진론과 관련, "초선의원들 다수의 의견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당의 사태에 개탄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당이 단합해 경제 살리기와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강력히 밀고나갈 상황이지 집안분란을 일으켜서 당을 흔들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고 의원은 "정 의원이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정정당당하게 논의를 제기하지 않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고 국민이 보기에도 부끄럽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정 의원의 청와대 권력사유화 주장을 '언론플레이'로 규정했다. 그는 또 "이상득 부의장의 인사개입설은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며 "논란을 던진 다음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만들어서 확대해가는 과정이 국민과 당에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일을 하고자하는 초선들이 볼 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흐려놓는 것"이라고 정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내 경우 BBK 사건 때부터 당에 들어와 일해와 당내 상황을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부분들이 많았다"며 "(정 의원 주장은) 실체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정두언 의원이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이고 이런 여러 사항에 대해 객관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초선의 안형환 의원 역시 "이상득 부의장의 퇴진을 논하기 이전에 일단 비상시국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먼저 고민해야지, '누구는 퇴진하라, 남아라' 이런식으로 계속한다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당 화합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정 의원의 주장이 아무리 진정성이 있더라도 지금 국민이 한나라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부터 헤아려야 한다"며 "지금의 상황은 국민들 눈에 이전투구로 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득계 "정두언, 보자보자 하니까 끝이 없네"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이상득계가 이번 사태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더욱 격앙돼 있다.

영남권 한 중진 의원은 이상득 퇴진론이 제기된 직후 본지와 통화에서 "정말 이런식으로 계속한다면 우리도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보자보자 하니까 끝도 없이 건방을 떨고있다"고 격한 표현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 아니 당 내부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정두언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냐'고..."라며 "정 의원의 지적은 자기가 이제껏 누려온 권세의 측면에서, 그리고 자기의 위치라는 측면에서 이번 문제를 꺼낼 자격도 없다"고 정 의원을 맹비난했다.

또다른 의원은 "정 의원 주장은 모든 게 이상득 책임이다는 식인데,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가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말이냐"며 "그렇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이명박 정부와 현 국가시스템을 무시하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MB 정부에는 어쩌면 희생양이 필요할 지 모른다"며 "어쩌면 그 희생양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부의장으로 상징화 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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